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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

교정된 치아는 반듯하다. 교열 잘된 글처럼  아름답다. 부정합에서 정합으

   
           치아교정          



오늘 막내아들이 교정기를 풀었다.


잇몸을 보이며 씩 웃는데

희고 가지런한 치아들이 보기 좋았다.

     


중삼때 시작해서 재수한 올해까지

근 5년을 투자한 보람이 있었다.   

  

중간에 병원이 바뀌어 강남에 2년

인천에 3년을 다니며 시술했다. 

    

간간이 브래킷이 떨어져 고생했다.

그때마다 먼 길을 달려 병원에 가야 했다.

족히 오륙십 번은 되었으리라.   

  


지인이라 대놓고는 말하지 못했지만

속으로 실력 없는 의사라고 툴툴거렸다.   



  


그래도 잘 키운 옥수수처럼 

반듯하게 치열이 교정되니 기분이 좋다.   


   

나는 스케일링 외에는 치과에 거의 가지 않는다.

나 같은 사람만 있으면 치과의사는 배고플 것이다.     


부모님에게 건치를 물려받아 감사하다.

소금 양치와 가글링의 힘이 대단하다.     


아들의 치아교정을 보면서

신체의 일부인 치아교정에도 저만큼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데 사람의 정신 교정은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행과 독서, 대화, 음악 감상, 자연인으로 살아가기

그리고 심리상담, 명상, 기도, 예배 등이 정신 치유의 과정이 아닐까

     

무엇보다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커피 한잔 음미하며 

브런치에서 글쓰기 하는 것도 아주 훌륭한 정신 치유이다.

     

정신의 교정기는 무엇일까

영혼은 바로잡는 브래킷은 십자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십자가는 삶과 죽음, 너와 나 

그리고 하늘과 땅의 균형을 잡아준다.  

   

죽음마저 부활로 전환시키는 하늘의 능력이 있기에... 

    

비틀어진 관계를 바르게

부정교합된 인생을 정합으로 

얽히고 설킨 순서를 바르게     


나의 자리를 반듯하게 세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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