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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려거든

사랑은 대상과 고백이 중요하다. 고백에는 공간과 타이밍이 필요하다.


        사랑을 말하려거든      

    

사랑을 말하려거든 겨울로 가세요.  

   

눈보라 흩날리는 숲길 지나 

성벽처럼 떡 버티고 서있는 바위로 가세요   

  

여기가 내 사랑의 출발점이라고 말하세요.

이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고백하세요.

 

바위 앞에서 사랑을 말하면

바위가 갈라져 문이 됩니다.


사랑을 고백하려거든 겨울 속으로 가세요. 

    

카키색 머플러 펄럭거리며 

급하고 강한 바람 부는 강 언덕으로 가세요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강을 보며

저 강물처럼 영영 흐를 것이라고 말하셔요.     

오늘이 우리 사랑 첫날이라고 고백하셔요. 


강 둑에서 사랑을 말하면

얼음이 녹고 강나루는 푸른 초원이 됩니다.

사랑을 말하려거든 별빛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세요. 

    

하늘을 보며 당신은 나의 별

나도 당신의 별 되어 비추겠노라 말하셔요.   

       

그녀의 눈 속에 달이 뜨면

우리 사랑은 이제 시작이라고 고백하세요.     

서늘하고 따듯한 눈빛으로...


해변에서 사랑을 말하면

별빛 비추는 바닷길로 달로 향하는 열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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