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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지구는 돈다

지구가 돌고 있는 이유는 지구촌 사람들이 서서히 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지구는 완전히 돌았다. 

밤낮으로 미쳐서 돌고 있다.     


미치지 않았다면 산소 한 모금 물 한 방울 없는

허공에서 어떻게 잠시도 쉬지 않고 돌고 있겠는가


태양도 미쳤다.


미치지 않았다면 연료공급도 배터리도 없는데

어떻게 저렇게 어두운 하늘에서 불타며 돌겠는가


태양은 확실히 미쳤다.


지구에만 빛을 공급하면 연료가 절감될 텐데

생명체가 없는 모든 행성들에게도 보내어

허비하는 걸 보니 정신 나간 것이 틀림없다.


태양이 가끔 폭발하면서 불타오르며 도는 것은 

지구촌이 제정신이 아니라 속 타기 때문 아닐까


그건 그렇고 달은 정말 얼이 빠졌다.    

 

달이 태양 바라기인 것 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기후재난으로 망가지는 지구가  뭐가 그리 좋다고

밤낮으로 졸졸 따라다닌단 말인가


정작 문제는 아무도 

분열증에 걸린 지구를 치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무엇도 공황장애로 시달리는 태양을

정상적으로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도 스토커인 달을 고칠 수 없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지구는 

무엇이 못마땅한지 삐딱하게 돌고 있다.


사랑처럼 진정 돌아야 할 것에 돌지 않고

로또 같은 돌지 말아야 할 것에 돌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삐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어쩌면 지구가 도는 것이 

지구마을 사람들이 정신없이 살고 있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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