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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드리는 기도

기도는 삶과 궤적을 같이한다. 기도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동력이다


12월에 드리는 기도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왔습니다.

평생 처음 겪는 가장 큰 위기입니다.


급한 찬 바람과 강한 눈보라가 불고 있습니다.

지금 사방은 온통 어둠과 해무(海霧)뿐입니다.

한 해 열두 달이 울돌목처럼 요란한 급물살입니다.


높은 파도와 돌풍이는 해협이 항로였습니다.

블리자드부는 남극의 추위가 매서웠습니다.

산더미 같은 빙산과의 사투도 이겨냈습니다.

만년설 빙벽의 크레바스도 힘들게 넘었습니다.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으로 비행기 접어 날려 보냅니다.


당신의 손 가에 잡힐 종이비행기는 조이(JOY) 항공입니다.

Jesus first, Others second, You third로 서비스합니다.

일등석, 이등석, 삼등석입니다. 순서대로 앉으실 수 있습니다.


일등석이 Jesus인 것은 이 분이 항공사 오너이신데 

모든 승객의 요금을 일시불로 지급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12월의 남은 날들은 안식하고 싶습니다.


이제 겨울잠을 자며 쉬고 싶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나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짖다가

죽는 것이 진정한 안식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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