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양 아침마다
타오르는 사랑의 불길이지만
새해 첫날인 오늘은 더욱 아름답네요.
해는
밤새도록 어둡고 칼바람부는
골짜기를 지나 이제 산등성이
넘어서 우리앞에 섭니다.
해가 끙끙거리며 지구 봉우리를 기어오를때
저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데
그저 과분한 선물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추워서
성냥팔이소녀처럼 입김을 호호 불어야하고
어둑어둑해서 미끄럼에 넘어질까
조심조심해야하지만
그래도 어린아이 손톱자라듯 여명이 밝아오고
그 빛을 따라 살금살금 따스함이 따라온다는 것
우리가 믿음으로 잡고 있는
소망의 끈을 꼬옥 쥐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한 아침입니다.
새해에는 해를 따라 걷고싶습니다.
그 올레길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고싶습니다.
그것이
새해 첫날의 따스한 해를
우리에게 주신 그분의 바램일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