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는 어디로 갔을까?
젊은 날 PD로 일할때
추석특별현장방송
중부고속도로 휴게소
숙소가 있던
광혜원 시골장터에서
좌판에 푸성귀 놓고 팔던 할머니
세월의 바람이 지나가는
얼굴의 깊은 주름 골짜기
그 시름이 호박으로 열리고
고구마로 알알이 맻혀 장터로 마실 나오실때
나의 30대 감성카메라는
한편의 시로 남겼거늘
언제나 뒷처리 못해
손볼게 많은 나는
그 시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BGM(백그라운드 뮤직) 드리워 생방송했으니
고향의 어머니를 떠올리던 청취자의 가슴마다 남아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