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 시는 어디로 갔을까


그 시는 어디로 갔을까?



젊은 날 PD로 일할때

추석특별현장방송

중부고속도로 휴게소


숙소가 있던

광혜원 시골장터에서

좌판에 푸성귀 놓고 팔던 할머니


세월의 바람이 지나가는

얼굴의 깊은 주름 골짜기


그 시름이 호박으로 열리고

고구마로 알알이 맻혀 장터로 마실 나오실때


나의 30대 감성카메라는

한편의 시로 남겼거늘


언제나 뒷처리 못해

손볼게 많은 나는

그 시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BGM(백그라운드 뮤직) 드리워 생방송했으니

고향의 어머니를 떠올리던 청취자의 가슴마다 남아있으려나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선지자와 순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