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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로 아침운동



나는 조기축구를 한다.

약 60명으로 구성된 신정동 모닝FC 멤버이다.

아침마다 10여년을 함께한 동지들을 만나는 기쁨이 있다.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에브리데이 고고씽이다.


눈뜨면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자전거 라이딩으로 운동장으로 향한다. 주로 공격포지션을 맡지만 특별히 실력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가끔을 골을 터트리기도한다.지난해는 손흥민과 호날두만 달성한 네 경기 연속골을 작성하기도했다.대부분 후배들이다. 나를 부를때마다 환성한다. 공달라고 주환성! 공간다고 주환성!

운동후 셔츠가 땀에 젖은채 집에와서 샤워를 한다.

온 몸의 땀과 때를 닦고 찬물 샤워기로 냉수마찰을 한다. 그때마다 생각하는 분이 있다.내가 졸업한 오산학교 자랑스런 대선배인 주기철 목사이다. 그 분은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체포되고 고문받기전에는 한 겨울에도 냉수마찰을 하셨다고 한다.아들 주광조 장로에 의하면 무척 건강하셨는데 옥고를 치루고 일경에 고문을 받으면서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었다고 한다. 결국 순교의 길을 가셨다. 나는 그 분의 발가락때만도 못하지만 냉수마찰을 하면서 그 분의 신앙을 몸으로 느끼려고한다. 그의 절대신앙이 내게서 부활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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