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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이빨을 찿으며


아침 산책을 마치고 집에 들어서니 아내가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 여기저기 분주하게 찿고 있었다.
굿모닝! 무엇을 찾으시나? 나의 질문에 “부러진 이빨을 랩에 싸서 경대위에 두었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라고 대답한다.

아내는 주말에 처제가 준 꽃게로 매운탕을 해서 먹다가 단단하고 뾰쪽한 게다리가
이 사이에 끼면서 자연치가 떨어져나갔다. 면봉끝에 달린 뭉친 솜만한 제법 큰 크기였다.

나는 아내가 오전에 치과를 가야한다는 것을 알고있었기에 찿아주고 싶었지만 출근을 준비 해야해서 마음이 바빴다.
아내는 일어나서 자신의 이를 찿느라 아무것도 할 시간이 없었다. 주방에는 모닝 루틴으로 즙을 내먹는 야채과일 주스도 보이지 않았고 아침식사도 내가 직접 챙겨먹어야하는 상황이었다.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도 내 몫이어서 나는 마음이 더욱 분주해졌다.

그런데 무심코 "걱정마 찿을 수 있을거야"
이 한 마디 말이 내 입에서 툭 튀어나왔다.
말과 함께 왠지 찿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들어왔다.

나는 집 안 쓰레기 처리 담당이다. 음식 쓰레기도 내 손을 통해 처리기로 들어간다.
여기저기 불필요한 것이 눈에 띄면 쓰레기 통에 넣는 습관이 있다.
“내가 쓰레기통에 버린 것 같아”라고 말하자 아내는 주방 쓰레기통을 모두 꺼내어 뒤지기
시작했다.쓰레기 통을 뒤집어 밑바닥까지 다 꺼내어 놓고 하나하나 수색했지만 허사였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어쩌면 화장실 쓰레기통 일수 도 있을 것 같아”라고 말했다.
아내는 곧장 안방 화장실로 향했고 그 안에서 랩 속에 들어있는 부러진 이빨을 찾아냈다.

사소한 일이었지만, 나는 그 순간 ‘말의 힘’을 떠올렸다.
내가 믿고 말한 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말은 씨앗과 같아 어디에 떨어지느냐에 따라 열매를 맺는다.
내가 한 말이 믿음의 밭에 떨어져 사건이되고 실체가 된 것이다.

성경 창세기에는 창조주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말씀하시매 ‘빛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능력이 있기에 사건이 되고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이유이다.말과 현실 사이의 간격이 신뢰의 척도이다.

하루를 여는 아침, 부러진 아내의 이빨을 찾으며 긍정의 말과 확신이 현실이 되는 길잡이가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무엇보다 말한 것을 지켜 말과 현실사이의 간격이 없는 신뢰의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아내는 단골치과에서 부러진 이빨을 감쪽이 붙이는데 성공했다. 주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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