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기쁨발전소 화부 이주환
Jan 18. 2021
서장대에 올라
수원화성 서쪽장대에 오른다.이산과 다산의 숨결이 느껴진다.
눈덮인 화강암 계단을 밟고
팔달산 화성장대에 오르노라.
작고 많은 윗돌 받치는
커다란 아랫돌들의 듬직한 어깨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힘에 부치는 아랫돌들의 등짝에
무거운 웟돌을 울러메고 있기때문이다.
서장대 마루청에 앉아
햇살과 바람결같은 이산과 다산의 대화를 듣노라.
장안문의 휘호처럼
백성의 안녕과 평안이 길어야하거늘
조선의 끄트머리는 사화와 양요로 얼룩져있다.
멀리 광교산에서 발원한 시내가
화성 저자거리를 가로질러 지난다.
세월은 물길따라 두어세기 흘렀다.
여명을 기다리듯
또 누구를 기다려야하는가
세상은 시나브로
춥고 어둡기만한데...
아아 누구런가
부스러기같은 민초들
어미의 마음으로 품을 그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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