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북으로 창을 내겠소

실향민의 아픔이 느껴지는 1월에



북으로 창을내겠소

일사후퇴에 두고온
누이들이 보고플때
창문을 열고 머나먼 땅
바라보겠소

소 풀 뜯기고 실개천 건너 집으로 돌아올 때

피어오른 오두막 굴뚝 연기속에

어무이 얼굴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그 음성이 냇물소리와 함께
여전히 찰랑찰랑하게 흐르는데..

북으로 창을 내겠소


넓고 큰 통유리로 대창을 내겠소

날마다 그 창을 닦으며
바람에 실려오는
사랑채에서 도란도란
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겠소

왜 사냐고 묻거든
북풍찬설 속에서도
그리운 사람이 보고파
기다린다고 전해주시오.


북으로 창을 내겠소

겨울이면 날아오는 재두루미들의

날개짓에 혹시 고향소식이 실려올지

어찌 알겠소

작가의 이전글 서장대에 올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