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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옆에서

서정주님의 국화 옆에서를 패러디 했습니다.


한 모금의 매화향기를 날리기위해

겨우내 눈발이 그리도 휘날렸나보다


한 떨기 매화를 피우기위해

겨울밤 칼바람은 또 그렇게 스쳐지나갔나보다.


산등성이에서 아스라한 도시를 내려다 보는

새악시의 연분홍 볼같은 수줍은 꽃이여


남녁의 살랑 봄바람에 올라오는 너의 향기는

꽃망울처럼 터지는 소녀들의 웃음소리같구나


한 잔의 매화향기를 위해

언 땅은 겨우내 침묵속에서 잠들었나보다.


성정이 못된 나는

너를 곁에 두고 싶다.

너의 마디 하나를 꺽는다.


작고 투명한 유리병에 담아

너의 향기에 흠뻑 취해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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