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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을 바꾸며

나는 휴대폰 회사의 영업에 큰 도움이 되는 소비자이다.


휴대폰 화면이 싸이키 조명처럼 번쩍거리고

얼굴빛이 형형색색으로 번져나간다.


휴대폰이 아프다고 징징거린다.

휴대폰의 액정을 교체했다.

상처투성이의 케이스까지 모두 바꾸었다.

뇌와 심장만 빼고 완전 새것이 되었다.

전 날 길에서 떨어뜨린 것이 치명적이었다.


깨진 액정은 고장난 TV처럼 지지직 거리기만 할 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터치를 해도 반응이 없다.


동작이 빠른 나는 작은 실수를 자주한다.

아내가 5년 이상 쓰는 모바일을 나는 2년도 못쓴다.

AS센터 기사가 액정을 교체하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휴대폰 사용을 하지 못하니 세상이 암흑이다.

모든 네트워크와 업무가 정지되었다.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느낌이다.


휴대폰은 제 2의 뇌이다.

나의 디지털 아바타이다.


사람이 나이가 든다는 것은 밧데리 수치의 감소를 의미하기도지만

시야가 액정처럼 점점 흐려지고 활동변경(화면의 면적)이 줄어드는 것 아닐까?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줄어드는것

사용하지 않는 앱이 더 많아 지는것

그리과 외부자극(터치)을 해도 늦장 반응을 하거나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


아무튼 새 폰을 손에 쥐니 세상이 내 것이 된 것 같다.

오늘도 메가폰을 잡고 영화감독처럼 샤우팅하자


아직 더 남은 인생

더 멋진 날들을 위하여 


레디 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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