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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교사의 노래

사범대를 나왔다. 친구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퇴직한다. 그 느낌...


1절)


스물하고 몇살이던가

처음 교단에 서는 날


까만 눈망을들이 별처럼 쏟아질때

가슴은 콩당거렸고

볼은 발그레 연분홍이 되었지


백목가루속에 부서진 내 젊은 날

바람결에 날아가 버렸네


아아 다시 못올 꽃같은 내 청춘


나와 같이 나이들어갈 그 아이들

어느 하늘아래 살고 있을까


2절)


예순이 훌쩍 넘었네

교단을 떠나는 날


화단의 코스모스 손 흔들고

내 눈은 젖어오는데


교정을 걸어나오는데

하늘가에 펼쳐지는 수많은 얼굴들


꽃바람에 실려간 내 젊음

아아 다시못올 꽃다운 내 청춘


어디선가 만날 것 같은 그 아이들

그저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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