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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볼 플레이어 >

축구를 보는 것은 재미있다.축구를 하는 것은 더 재미있다. 의미도 있다.

   

나는 메시를 꿈꾸지만

똥볼 전문 플레이어다.     


메시와의 공통점은

키가 작다는 것과 날마다 축구한다는 것

그리고 똥을 싼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축구할 때 나도 그처럼 

패스하고 드리볼하고 슈팅을 날린다는 것이다.     

차이점은 힘과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같은 편에 편하게 전달하고 

나는 공이 편한대로 굴러가게 한다.

     

그래서 나는 축구할 때 두렵다.

내 공을 빼앗길 것 같아서도

한마디 들을까봐서도 아니다.     

골을 먹을까봐서도

부상의 위험때문은 더욱 아니다. 

    

내가 두려운 이유는 

지난 경기보다 똥볼의 수가 많아지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볼을 찬다.

내가 볼을 차는 이유는

두려움을 넘어서기 위해서 이다.   

  

언제나 같은 편 선수도 골대도 

두려움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다.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내가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를...  

   

축구는 한 게임 한 경기가 

인생의 축소판 같은 것이다.     


내가 지향하는 삶은

관중으로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로서 최선을 다해 즐기는 것이다.    

 

인생도 살다보면

축구도 치고 달리다 보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사실 메시를 좋아하는 것은

그가 축구를 잘해서만은 아니다.

그의 동작은 간결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운동장에서 웃는 표정을 짓기때문이다.

웃음은 축구를 즐기는 사람의 상징이다.  

   

인생도 그런 것 아닐까?    

 

스스로에게 묻는다.

메시처럼 웃으며 공을 차는지를...

오늘 하루도 즐기며 살아가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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