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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
부드러운 속살을 지닌 바다 지키는 철갑 전사
by
기쁨발전소 화부 이주환
Nov 28. 2020
멍게
깊은 바닷속
고독 속에 핀 정열이 활화산으로 터지는가
단단한 갑옷 두르고 푸른 바다 지키는 불타는 전사여
천년을 살아도 여드름 꽃 피는 영원한 청춘이여
물의 압박 견디는 뜨거운 정염 속에
그토록 부드러운 속살이 숨어있을 줄이야
나도 오랜 침묵에 잠기면
너처럼 연한 속살 가질 수 있을까
나도 바위 위에 올라서면
너처럼 사자후 토할 수 있을까
딱딱한 율법에 둘러싸인
부드러운 복음의 사자여
나도 너처럼
누군가의 입 안에서 맴돌고 싶다.
초고추장보다 더 붉은 정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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