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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

부드러운 속살을 지닌 바다 지키는 철갑 전사

멍게





깊은 바닷속 

고독 속에 핀 정열이 활화산으로 터지는가


단단한 갑옷 두르고 푸른 바다 지키는 불타는 전사여

천년을 살아도 여드름 꽃 피는 영원한 청춘이여


물의 압박 견디는 뜨거운 정염 속에 

그토록 부드러운 속살이 숨어있을 줄이야 


나도 오랜 침묵에 잠기면

너처럼 연한 속살 가질 수 있을까


나도 바위 위에 올라서면

너처럼 사자후 토할 수 있을까


딱딱한 율법에 둘러싸인 

부드러운 복음의 사자여


나도 너처럼 

누군가의 입 안에서 맴돌고 싶다.     


초고추장보다 더 붉은 정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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