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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의 꿈

바닷속 음악회. 지휘는 해마, 큰북은  바다거북, 소라는 호른 주자


소라의 꿈 





깊은 바닷속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시지 않나요

베를린 필 보다 웅장하지는 않지만

파도에 밀려오는 교향곡의 선율이 들리시나요


산호 음악제가 한창입니다. Under the Sea 궁정악단이랍니다.

해마가 지휘자겸 제1 색소폰 주자입니다.

바닷속에서도 생긴 대로 노는 것 같습니다.


소라가 호른 주자인데 튜닝을 하고 있네요

혹시 소라의 속살 찌우는 소리가 들리신다구요. 절대음감이시군요.

소라는 음량을 키우기 위해 몸집이 불어나야 한다고 하네요.


아직 반올림 처리가 미숙하고 한 옥타브 올릴 때마다 버벅거려서

단원들이의 눈총을 받는다고 하네요.

 

새우는 허구한 날 C 장조만 연주해서 악단에서 퇴출되었답니다.


첫 곡은 오페라  '인어공주는 잠 못 들고' 서곡인데

공주의 근위병 멸치들이 특별 출연하여 군무를 펼칩니다. 

물론 근위대장은 항상 칼을 차고 있는 갈치이지요.


공주의 친구 이소라도 우정 출연한다고 합니다.

그녀가 부를 곡은  ‘난 행복해’입니다.

    

사실 소라의 꿈은 연주가가 아니랍니다.

자질이 부족해서도 연습량이 적어서도 아니에요.


그의 진정한 바람은 

당신이 다이어트하실 때 자기가 선택되는 것이랍니다.

고단백 저칼로리거든요.


당신이 맵고 달콤한 초고추장 찍어 한 입에 넣고 

맛있게 드시는 것이 소라에게는 최고의 기쁨입니다. 

    

소라가 진정 원하는 것은 

당신이 날씬하게 그리고 쫀득하게 사는 것이랍니다.   

  

악보에 보이시나요?

 〈  크레셴도 〈 


이제 들리시지요? 

소라의 울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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