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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떠나는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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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발전소 화부 이주환
Dec 6. 2020
길 떠나는 그대에게
떠나는 것은 버리는 것
마지막 한 줌의 햇살마저
다 뿌려버린 태양이
석양빛 붉은 눈시울 적시며
떠날 때 세상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버려진다.
어쩌면 달빛은 차마 버리지 못한 아쉬움의 그림자이다.
떠난다는 것은
만남과 헤어짐의 서곡
손 흔들며 떠나는 뒷 모습조차 아름다운 사람아
사랑이 힘든 이유도
만남보다 헤어짐이 쉽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세상이 이렇게 살기 힘든 것은
헤어짐이 만남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화려한 만남 뒤에 얼마나 많은 쓰라린 헤어짐들이 있는가
떠나기 전에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어야 세상은 살 만한 곳이 된다.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은 없더라도
아무런 작별인사 없이 떠나지 마라.
떠나는 것은 축복의 시작일 수 있지만
잊힌다는 것은 영영 나올수 없는 무저갱이다.
한 때 온 산에 수북했던 낙엽이
조금씩 부스러지며 사라져 갈 때도
가슴 깊은 곳에 남겨지려 흙으로 땅 속에 묻히지 않는가
한 때 온 세상을 뒤덮었던 눈이 조금씩 녹아지며 사라져 갈 때도
지워지지않으려 먼 산의 잔설로 남아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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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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