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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아

답답할 때 가을하늘을 보자. 가을하늘을 향해 가슴열고 그 이름을 불러보자


가을 하늘아

푸르른 가을하늘아


네가 저렇게 넓고 높은 것은

봄과 여름날 내내


햇살과 비 그리고 바람

네가 가진 모든 것을 쏱아부어

너른 황금들판을 만들었기 때문일 거야


줄수록 더 커지고

나눌수록 더 높아지는

너의 사랑이 오늘도

나를 살린다.


매일 밥상에 올라오는

속깊이 익은 빨간 김치도

너를 심장 태양을 닮아

정열적인 매운 맛 내는 걸거야


가을 하늘아

맑고 고운 가을하늘아


티하나 없는 너를 이고 살면서도

여전히 잡티많은 나를 용서해다오.


바람 지우개로 지우면

나도 너처럼 푸르고 맑은 얼굴이 될까


가을 하늘아

활짝 열린 너를 보면서도

여전히 속좁은 나를 용서해다오.


너와의 만남에는

헤어짐이란 없지


언제나 그 자리에는

하늘빛 그리움이 드리워지고

기다림으로 꽈악 차오르거든


가을 하늘아

올 가을에는

기인 기다림을 접고

너를 찾아 길 떠나련다.


동구밖까지

마중나와 줄 수 있겠니


먼 발치에

내 모습 어른거리면

집 나간 아들이라 생각하고

한 걸음에 달려와

꼬옥 안아 줄 수 있겠니


가을 하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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