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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하얀 두부 엄마의 젖가슴같다.입으로 오기까지 고난의 길을 감내하는 사랑
by
기쁨발전소 화부 이주환
Oct 14. 2022
순수한 백의민족
한 때 단단한 종자였던 네가 어쩌면 그렇게 온유해 졌느냐 ?
돌고 도는 인생의 맷돌이라는 더 단단한 것을 만나 부수어졌기 때문이리라.
내일을 알 수 없는 세상살이
하염없이 으깨어져 유순한 너를 본 받고자
어떤 순간에도 밝고 부드러운 너의 성품을 본 받고자
사람들은 너를 그렇게 좋아하나 보다
너의 깨끗함과 담백함이 부럽기에
일상의 때에 찌들고 복잡한 사람들이 널 찿나보다.
힘들고 험한 감옥에서 나올때 너를 챙겨먹는 것도
앞으로는 두부처럼 착하고 부드럽고 깨끗하고 영양가 있게 살라는 그런 바램이겠지
한 번 두부가 되었다가 다시 콩으로 돌아갈 수 없듯이
이제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한다는 주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너는 자신의 근육과 살점이 송송 잘리어나가
냄비 뚝배기안에서 팔팔끓어도
사람 속 편케 해주는 너는 피 없는 순교자이다
네모난 너의 희생에 동그란 고마움으로 입 맞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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