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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철학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평소에 개똥을 모으자

         

나의 죄를 고백한다.

1900년대에는 영양탕을 즐겨했다.

오래 전 이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회개했다.

그 후로 악행을 멈추었다.  

   

그후로 강아지는 영양식에서 가족이 되었다.

관계와 관점이 달라진 것이다.     

사상의 전환이 일어난 배경에는

자주 눈에 뛰는 반려견들 때문이다.     

길거리와 공원은 물론

가정과 사무실까지 없는 곳이 없다.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너자 이별의 아픔으로

상심하여 우울증을 겪은 지인의 영향도 있다.

그는 수년이 지난 지금도 자신의 SNS 계정에 

반려견과의 추억의 사진을 올리며 추모하고 있다.  

   

반려견을 보면 모양은 물론 성격이 천차만별이다. 

귀엽고 사랑스럽지 않을수 없다.

그들도 단 한번의 견생을 행복하게 살기위해 이 땅에 왔다.  

   

반려견이 좋은 이유는 말그대로 반려(伴侶),함께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변함없는 친구와 동무인 까닦이다. 

중요한 한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회사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환영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밝은 목소리로 짖고 꼬리를 흔든다. 깡쫑깡총 뛰어오른다. 배를 보이고 눕기도 한다.

존재감과 자기효능감이 고조된다. 세상에 이런 환대가 어디 있겠는가!     


개통철학이라는 칼럼을 집필한다.

반려견을 통해 세상만사를 조명하고자 한다.      

세상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개통하고 싶다.


반려견들도 철학적 사유를 한다는 점도 밝히고 싶다.     

견생들의 철학이 인간들의 개똥철학보다

훨씬 공정하고 정의로울 수 있다는 전제로 접근할 것이다.     


적어도 그들은 인간의 아집과 편견 그리고 탐욕에

사로잡히지 않았다고 확신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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