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커피예찬

커피는 흑진주이다. 여름 태양빛이 빛어낸 결정으로 인해 칭송받아 마땅하다

  

아침의 마알간 여명 

작렬하는 정오의 빛

붉은 노을 쪼이고도     

어찌 그리 검은 빛깔의 결정으로 여무는가     


담대한 태양의 정열을 

넓고 푸른 입새로 받아들이고     

광란의 태풍 비바람에 정신을 잃어도 

꿋꿋히 가지에 매달려 알알히 맺히는옹골찬 흑진주이여   

  

가마솥에서 담금질하고

온 몸이 가루로 부수어져

증기에 푹푹 쪄야 나오는 한 잔의 에스프레소

     

그래서 너를 마시는 사람마다

한 없이 가슴이 뜨거워지나보다.     

해처럼 환하게 웃으며

굴절없이 살아가나보다.    

 

흑요석처엄 단단한 보석이 되어

영롱한 프리즘으로 빛나는가 보다.          

작가의 이전글 메타세콰이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