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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의 기도

12월 마지막 날에는 기도를 하자. 새 날 그리고 새로운 세상이 임하도록


      마지막 날의 기도     



주여


올해는 깜깜한 암흑의 시간이었습니다.

시작부터 힘들고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오늘 살아있음은 지켜주신 은혜입니다.

언제나처럼 변함없으신 그 사랑에 감사를 드립니다.


올 한 해 열두 달 삼백예순 다섯 날

내 영혼의 나무가 조금이라도 자라났는지요


주께서 주신 올해의 키워드는 인내였습니다.

압박과 통제 견디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더 많이 더 깊이 참지 못했음을 용서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의 괴로운 기억들은 휴지통에 버리겠습니다.

절망의 이름으로 저장한 파일들은 밀어버리겠습니다.

불평과 원망의 바이러스는 포맷해서 날려버리겠습니다. 

상처와 아픔들도 흔적 남기지 않고 지워버리겠습니다.

    

다시 초기 상태인 사랑 그 이름으로 재부팅하겠습니다.


올해를 돌아볼 때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계획과 사랑을 믿습니다.


당신은 모든 것이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게 하십니다.

고난도 유익한 선물이 든 포장된 축복이라 확신합니다.    

  

주여 올해 제가 배운 것이 있다면

인생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복되다는 것입니다. 

    

주여 

이것이 올해 주께서 제게 놓아주신 인생의 백신입니다. 

이 백신을 맞으니 담대해집니다. 덤덤하고 담담해집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 담력으로 내가 받을 상처들 

이 땅의 모든 연단과 시련과 고난까지도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치유하고 싶습니다.


아직 더 남은 12월의 시간  


영혼이 만족한 사람 살아가겠습니다.

영혼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남겠습니다.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완전히 사랑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더 높이 꿈꾸며 더 깊이 생각하며

더 많이 용서하며 더 뜨겁게 사랑하겠습니다. 


어찌하든 새해에는 

기쁨과 행복의 바이러스를 퍼트리기를 원합니다.  


더 넓고 더 크게

코로나보다 더 강력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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