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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 오네요

첫눈 오는 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자. 사랑하는 이의 눈속 에 빠져버리자


      첫눈이 오네요   

  

첫눈이 오니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아무리 추어도 빨간 꽃망울 터트리는

동백나무의 여린 첫눈도 그러합니다.   

  

첫눈에 반해버린 연인들은 

바로 오늘이 첫 번째 날이지요.


첫눈 오는 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첫눈 오는 날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은

하늘의 축복 속에 인증을 받고자 함입니다. 

    

이날만큼은 세상의 모든 만남이 축복입니다.     

하늘을 출발한 눈 발이 그리던 숲을 만납니다. 

보고 싶었던 깊은 계곡과 산등성이들을 만납니다

.     

하루 종일 은빛 눈가루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머릿결에 사뿐사뿐 내립니다.


첫눈이 오면 내 마음은 백지수표가 됩니다.

당신을 만나러 길을 나섭니다. 

흩날리는 눈보라가 시야를 가리네요.


아주 먼발치에 보일 듯 말 듯

당신의 검은 코트자락이 언뜻 휘날립니다

.     

저는 하늘을 보고 누우렵니다.

오늘은 별빛이 없어도 좋습니다.   

  

하얀 이불속에서 함께 숨 쉬는 것만으로 포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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