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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은 불안의 배경에 우울의 물감으로 걱정을 그리는 것일까?


      살아간다는 것은    

 

살다가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허무일랑 한 주먹에 허무러 버려라.


살면서 좌절이 오거든 박치기로 받아

더 이상 얼씬 하지 못하게 좌절시키라.


어느 날 절망이 오거든 홀딱 벗겨

남극으로 쫓아내 절망시켜 버려라.


고독이 마음의 안방을 기웃거리거든

옆차기로 질러 뒷방에서 고독사 시켜 버리라,

 

불안이 엄습하거든 업어치기로

제철소 용광로 불 안에 던져버리라.


외로움일랑  야구방망이로 멀리쳐서

담장을 넘겨 길거리로 쫒아버려라.


걱정과 근심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나

만년설 타임캡슐에 냉동시켜 버릴 거야!

호통치면 오줌 질질 싸며 주저 않으리라


염려일랑 크게 꾸짖어 스스로

크레바스에  뛰어들어 안식하게하라.


두려움은 영안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화장터 소각로에서 최고 센 불에 태우라


살아간다는 것은 트위스트 추는 것


별 도움이 안 되는 이런 것들을

발바닥 아래에 두고 짓이기는 것이다.


기쁨으로 노래하며 춤추며

날마다 황홀한 축제를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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