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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름의 序

부름을 받았다는 것은 사명을 받은 것이다. 사명을 이룰 때까지 해야만한다


 부름의 序

     

당신이 햇살이고 내가 꽃씨라면 

세상은 벌써 꽃밭이 되었으리라.     


날마다 X빛 광선들이 내 심장을 관통했건만 

나는 여적지 꽃향기 한번 제대로 피우지 못했다. 

    

나에게 비추어진 그 햇살들이  

이름 없는 들꽃에게 비추었다면 

온 세상은 이미 꽃길이 되었으리라. 

    

내가 갈대이고 당신이 바람이라면 

세상은 벌써 갈대숲이 되었으리라.     


숱한 바람의 눈빛과 마주치면서도 

나는 아직 그 흔한 갈꽃 하나 피우지 못했단말인가 

    

스쳐간 바람결이 다른 갈대를 쓰다듬었다면 

세상은 이미 갈대밭 되어 출렁거렸으리라.   

  

내가 조약돌이고 당신이 물길이라면 

세상은 벌써 눈부신 보석으로 반짝였으리라.     


수많은 물결들이 흘러가면서도 나는 

그 흔한 옥돌 하나 만들어 내지 못했단 말인가.

     

나를 스쳐 지나간 물살들이 

다른 돌멩이에게 흘러갔더라면 

온 세상은 찬란한 보석들로 가득하리라   

 

 오라 


 햇살 머금은 바람결이여  

 내게 오라 우리에게 오라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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