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을 방해한다.
아침에 일어나 씻고 책상에 앉는다.
다른 일을 할 때에는 신경도 쓰지 않던 고양이놈이 책상 위에 턱 하니 올라앉는다.
“인간,
내가 있는데 감히 작업을 할 생각인가?”
거만하게 키보드 앞을 차지한 작은 회색 털뭉치.
우리집 고양이만 그러는 줄 알았는데, 남의 집 고양이도 그런다고 한다.
허허허.
최작가는 열심히 시리즈물 고양이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다.
세모입 작가도 열심히 제르를 그려 주었다.
이제... 나도 작업을 해야 하는데.
“방해한다! 작업!”
다가온 따스한 체온이 기뻐서.
차마 팔목을 못 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