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그리는 구.
다 그렸다고 내밀었더니 선생님께서 음영을 좀더 넣어 보자고 하셨다.
음영을 넣어 보니 너무 까맣다고 하셨다.
조금 색깔을 눌러 보니 이 구가 흰색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라고 하시더라.
새하얗게 된 구를 의기양양하게 내밀었더니,
조금 더 강약을 주자고 하셨다.
거친 선을 좀더 부드럽게 써보자고 하셨다.
여전히 선이 거칠다고 하셨다.
곡선을 써보자고 하셔서 곡선을 써보았다.
아직 거칠다고 하셨다.
좀더 촘촘하게.
좋다고 조금만 더 해보자고 하셨다.
대체 뭘 해야 하지?!
혼란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