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의 글쓰기 노트 20

비문학 글쓰기-칼럼

by 이란

칼럼의 다른 표현은 평론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칼럼은 정치와 경제에 관한 칼럼입니다. 이슈에 대해 칼럼니스트의 기고를 읽는 것은 신문 읽기의 한 방향입니다. 보다 대중적인 칼럼은 음식이나 문화에 대한 것으로 확장됩니다. 푸드 칼럼니스트나 영화 칼럼니스트란 표현을 종종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그런 칼럼은 객관적이기 보다는 주관적입니다. 물론 한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진 사람이 쓴 글이기에 객관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그 글의 방향성은 주관적입니다. 예를 들어, 음식 칼럼에서 칼럼니스트가 어떠한 근거를 바탕으로 하든 그 끝은 결국 해당 음식에 대한 긍정 혹은 부정으로 귀결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글에 대해 해당 분야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한 사람이 쓴 의견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앞서, '장르별 글쓰기-문학, 평론'에서는 문학 평론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었습니다. 그러므로 해당 분야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비문학적 관점에서 칼럼, 즉, 평론을 살펴보는 것이 본 글의 목적입니다. 여러분은 전문가의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의견을 수용할지 말지는 전적으로 독자의 몫입니다. 마케팅 이론 중에는 '총알 이론'이 있습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대중은 매스미디어를 통해 조종될 수 있습니다. 이는 어느 정도 맞는 표현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실제로 많은 제품들이 광고와 홍보에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제품 홍보를 포함하는 후기를 돈을 주고 구입하기도 합니다. 좋다고 하고 잘 팔린다고 하기 때문에 구입하는 심리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 물건이 정말 더 좋은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비슷비슷한 품질의 제품들 가운데 이런 마케팅은 일면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꼼꼼한 독자라면 혹은 소비자라면 자신의 선택에 대해 타인의 선택이나 판단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 판단이 정확한지 나에게 맞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하는 여과 과정을 거칩니다. 따라서 '총알 이론'은 이러한 생각하는 독자나 소비자에 의해 와해됩니다. 평론을 읽을 때에도 그것을 영화를 보거나 음식을 먹을지 결정하는 참고로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치나 경제 이슈에 대한 칼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일본에서 방류할 물을 두고 오염수라고 부르거나 처리수라고 부르며 정치적 논쟁이 뜨겁습니다. 탐탁하지 않다는 견해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이 문제는 과학적 기준뿐만 아니라 정치적 관계까지 얽힌 복잡한 문제입니다.

안전하게 처리된 물이므로 일본의 방류를 지지해야 할까요? 그 물이 방류된 바다에서 나는 모든 것들도 안전할까요? 이 문제에 대해 예나 아니오로 답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아침에 편의점에서 산 샌드위치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셨습니다. 커피의 성분은 단일합니다만, 샌드위치에 포함된 성분은 매우 복잡합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면 좀 더 성분이 단순했을 수 있겠지만, 편의점 샌드위치는 그것이 나름대로 건강을 생각하여 고른 것임에도 소스 등에 여러 식품 첨가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모두 국가기관에서 먹어도 괜찮다고 인정되는 성분들입니다. 하지만 천연 성분이 아닌 화학 성분에 거부감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편리하게 다양한 맛을 고를 수 있기에 그러한 선택을 한 것입니다.

제가 집에서 샐러드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때는 드레싱을 올리브 오일처럼 단일한 것으로 선택하거나 아예 첨가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좀 심심하게 먹어도 커피 등을 곁들이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드레싱은 맛을 화려하게 할 수 있지만 단순하거나 건강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햄버거를 즐기지 않지만 콜라를 고를 때 제로 코크를 자주 선택합니다. 햄버거와 프랜치프라이의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음료의 칼로리를 0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아스파탐이 제로 음식에 첨가되는 것이 발암물질로서 문제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다량 섭취하지 않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을 고민하게 만듭니다. 저는 일본에서 방류하는 오염수 내지 처리수의 문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평론은 쓰는 사람이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는가에 따라 글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지나치게 주관성이 강조된 글은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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