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하다고 자주 말하는 사람 사소한 것에 서운함을 느끼는 사람은 사소한 것에 감사할 줄도 압니다. 당신에게 누군가가 자주 서운하다고 말하면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 몰아세우기보다 혹시 나의 언행이 무례하거나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잘 달래줄 수 있길 바랍니다. 당신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준다면 그는 언제까지나 당신에게 머물 것입니다. - 못말(@mot_mal)
누군가 나에게 어떤 성격의 사람이냐고 물어보면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 나는 예민한 사람이다. 그러기에 나는 저 글에 꽂혔다 꼭 나와 같은 사람이 쓴 글 같았다.
연인, 친구, 회사생활 등의 관계에서 나는 자주 서운하다. 혼자 서운해하고 '이래서 이래서 이랬겠지', '그럴 수도 있지' 등 생각을 정리하며 넘어갈 수 있는 비교적 가벼운 서운함이 있고, 때로는 말하지 않고는 도저히 넘어갈 수가 없는 무거운(?) 서운함도 있다. 이 경우 우선 어떻게 이야길 하면 나의 감정을 잘 전달하며 상대를 오해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나 이러이러해서 이런 감정을 느꼈고 그래서 너무 서운해"라고 털어놓곤 한다. 사실 이 과정은 서운한 와중에 행하기에 조금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때 나에게 더 중요한 것은 자존심보다 나의 사람에 대한 미움을 쌓지 않는 것이기에 시원하게 털어놓고는 종종 후회한다. 그 이유는 내가 이야기한 서운함의 원인과 그에 따른 나의 서운함의 감정을 이해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또한 내가 서운한 일들만을 기억하기에 그렇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들에게 나의 서운함을 이해시키고 왜 그렇게 말하거나 행동했는지 알려고 하면 아무런 정말 아무런 이유가 없었거나, 그 이유가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분명한 이유가 있으나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불편하거나 싫은 다양한 경우들이 있다.
이 글은 지난겨울 어느 글쓰기 모임에서 당시 고민하던 한 가지 사건을 배경으로 와다다다 써 내려가고 심지어 낭독하며 펑펑 울어버렸던 부끄러운(?) 글이다. 이 부분에 그 사건이 상세히 들어가야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기에 생략한다.(그럼에도 이 글을 게재한 이유는 앞으로의 나의 글들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배경이 될 수 있을 것 같기에!)
나는 예민한 사람이다. 그렇기에 나는 다른 사람의 예민함과 감정도 알고자 노력하고 배려하고자 한다.(혹은 알려고 하지 않아도 알게 되고 느껴진다.) 다양한 관계에서 나는 예민한 성격의 나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지만 나는 나의 사람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혼자 서운하고 이해하고 푸는 과정을 겪을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나는 나의 사람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은 피곤하지만 이런 나를 이해해주는 나의 사람들의 곁에 언제나 함께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