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미국 서부여행을 간다고 경험을 공유해달라고 했다. 2010년 단기어학연수. 오래되긴 했으나 너무 기억이 안났다. 사진을 찾아 겨우겨우 기억을 되살렸지만 도움이 될 정보는 없었다. 숙소, 식당, 이동수단, 관광지까지 다 정해져 있는 패키지 여행처럼 다녀왔기에. 어릴 때 아무리 좋은 데 데려가봐야 애들이 까마득하게 잊어버리는 거랑 다르지 않았다.
그 여행에서 내가 얻은 것은 오로지 사람. 어학연수 갔던 학교 튜터와 좋은 친구가 되었고 2년이 지나 친구는 서울로 여행을 왔다. 우리 집에서 함께 9박 10일간 엄마표 김치찌개를 먹으며 한 이불을 덮고 잤다. 그 시절 난생처음으로 영어로 꿈꾸는 경험을 했다. 꽤 오래 연락을 못하고 지냈는데 알피에게 페메를 보내고 싶은 날이다!
유타, 샌프란, 라스베가스, 뉴욕, 홍콩, 하노이, 오사카, 후쿠오카, 다낭, 로마, 베네치아, 피렌체, 런던, 파리. 다양한 도시를 여행했다. 앞으로 어디를 여행할지 모르지만 좋은 인연을 만날 여행을 기대해본다.
[매일 글쓰기 모임(DAY 30) 시즌2 - 12일 차.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