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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랑 Nov 16. 2019

왜 SNS를 할까?

나만 모르긴 싫으니까.

첫 SNS는 버디버디. 여섯 글자로 아이디를 만들어야 했고 나의 아이디는 '아빠이백원만'이었다. 이백 원이면 새콤달콤을 살 수 있던 시절. 지금은 오백 원이더라. 아폴로도 한 봉지에 450원이다.(충격적이었다)


두 번째 SNS는 싸이월드.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어느 때까지 했는데 그곳에 재미난 기록들이 많다. 싸이월드 없어지기 전에 사진을 다 백업해야 하는데. 큰일이다.


세 번째 SNS는 페이스북. 싸이월드와 병행하며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시작했다. 어학연수 때 영화 '그린랜턴 : 반지의 선택'을 보러 갔다. 그 영화관에 있는 컴퓨터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다. 


네 번째 SNS는 인스타그램. 지금도 사용 중인 유일한 SNS이다. 매일매일 올리는 편은 아니지만 매일 들어가서 본다. 습관적으로 들어가는데 그걸로 시간 죽이기를 할 때도 꽤 있다.


아, 초등학교 때 잠시 프리챌이라는 것도 했다.


항상 늦었다. 친구들이 열과 성을 다하는 어느 시점이 되면 하고 싶어 졌다. 옮겨가는 것도 항상 느렸다. 사용법을 잘 모를까 봐 그랬나? 어떻게 올려야 하는지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 그랬나? 알 길은 없지만 언제나 한 걸음 늦게 따라갔던 것은 확실하다.


SNS를 하는 것은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까?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 


긍정적인 영향은 연락을 잘 안 하는 편인 내가 지인의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 새로운 소식에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다는 점. 부끄러워 표현하지 못했던 고마움을 살짝 남겨둘 수 있다는 것도 좋다.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기억이 더 많다.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게 되는 것. 알고 싶지 않은 것을 알게 되는 것. 확신할 수 없는 께름칙한 느낌. 혹하는 상업성 광고. 그로 인한 불필요한 소비. 자기 전 시간 죽이기. 등 


부정적인 영향이 더 많은 줄 알면서도 나는 왜 SNS를 할까? 알고 싶지 않았지만 나만 모르긴 싫으니까. 께름칙해도 언제든 알아야 할 것은 알아야 하니까. 낚인 것들 중 좋았던 것도 있으니까. 


어제 4시간에 걸쳐 방 청소를 했다. 화장대와 책장 그리고 간단한 인테리어. 예쁘게 찍어뒀는데 지금 올리러 가야겠다! 



[매일 글쓰기 모임(DAY 30) 시즌2 - 16일 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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