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stem
필자는 오랫동안 실패의 이유를
나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았다.
환경이 안 좋아서
사람이 문제라서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실패할 때마다
그럴듯한 이유는 항상 존재했다.
하지만 실패가 반복되자
하나의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정말 문제는 항상 바깥에만 있었을까?”
그래서 지금까지의 사업과 시도들을
차분히 다시 돌아보았다.
아이템은 달랐고,
업종도 달랐으며,
함께했던 사람도 달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무너지는 과정은 늘 비슷했다.
시작은 늘 열정적이었다
초반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며 문제가 생겼고
그 문제는 결국 나에게서 시작되었다
특히 반복되던 지점은
사람과 태도였다.
사업을 하다 보면
사람이 급하게 필요한 순간이 온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같은 선택을 반복했다.
지원자가 많지 않다는 이유로
지금 당장 필요하다는 이유로
“일단 써보고 보자”는 판단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늘 같았다.
한 명의 부정적인 태도는
생각보다 빠르게 전염된다.
문제는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선택을 한 나의 기준이었다.
필자는 ‘오토 매장’을 꿈꿨다.
그래서 항상 책임자를 두려고 했다.
급여를 높게 책정했고
성장 구조를 설명했고
믿고 맡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깨달았다.
직원은 사장이 아니다.
내가 느끼는 책임감과
같은 수준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구조였다.
책임을 맡겼다고 책임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필자는 늘 ‘내 방식’을 만들고 싶어 했다.
누군가를 따라가기보다
앞서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오만에 가까웠다.
이미 앞서간 사람들의 방식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성공한 사람처럼 행동해 본 적도 없이
성공한 사람의 자리에 서려고 했다.
그 벽은 생각보다 높았고,
결국 넘지 못했다.
사업이 커질수록
내가 없어도 돌아가는 구조가 필요했다.
하지만 필자는
시스템을 만들기보다
사람에게 기대했다.
직원을 관리할 시스템
매장을 관리할 시스템
숫자를 점검하는 시스템
이런 것들이 없는 상태에서
버튼만 계속 누르고 있었다.
오토 매장은
사람이 아니라
구조로 만들어진다.
그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가장 치명적이었던 지점은
수익 구조였다.
필자는 성장을 이유로
수익을 계속 재투자했다.
당장은 남지 않아도 괜찮다
나중에 더 커질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했다.
하지만 돌아보니
그건 깨진 독에 물을 붓는 일이었다.
수익이 없는 사업은
결국 열정부터 갉아먹는다.
그리고 열정이 사라지면
빚이 남는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적자가 나는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는 것도
용기다.
필자는 실패를 통해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실패의 이유는
매번 달라 보였지만,
무너진 구조는 늘 같았다.
만약 실패가 반복된다면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것은
환경도, 사람도 아닌
내가 만든 구조다.
그 구조를 보지 않으면
다음 시도도
같은 방식으로 무너진다.
다음 글(26.01.03.20:00)에서는
내가 왜 더 이상
한방을 꿈꾸지 않게 되었는지,
그 생각이 어떻게 바뀌게 되었는지를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