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처럼 포근한 사회.^^
1) 10여 년 전의 취업 추이
40이 넘은 보잘것없는 사람을 채용해 준 회사의 관계자에 대해 감사하며 열심히 일해 온 날들이 부끄럽지 않다.
늦은 나이에 비록 도급업체의 제조 현장 비정규직으로 채용이 되었으나 주야 교대근무를 하면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그때는 직장에서 인간적인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생산직 사원으로 입사를 하였고 감사하는 맘으로 열심히 일한 덕분에 조장, 반장, 주임, 계장, 과장을 거쳐 현재 인사노무 차장에 이르기까지 10여 년의 세월은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 몇 달이 십여 년의 세월에서 가장 힘든 시기인 듯하다.
2) 계약직과 정사원의 온도 차이
계약직 사원들이 늘어나면서 법적인 충족요건은 도급업체와 원청의 관계가 많이 개선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둘로 나눠 놓았을 뿐 실제 현장에서의 계약직과 정사원의 괴리감은 심각하다 할 것이다.
도급사에 대한 원청사의 갑질이 심한 것은 물론 원청사의 주임이나 계장이 도급사의 이사를 오라 가라 하는가 하면 생산을 함에 있어서도 정사원 인원수에 맞는 생산량을 제한 나머지를 도급사에 도급을 주는데 생산이 늘거나 줄어들게 되면 결국 도급사 인원을 생산에 맞춰서 계약 만료를 시키거나 추가 채용을 하여 머리수를 채워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고 급하게 채용을 해야 하는 부담은 감수하더라도 신입사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없이 생산라인에 투입이 된다.
경력 사원이 생산을 하면서 교육을 시키는 부담이 크고 생산에 급급하여 설비나 작업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상태로 생산라인에 배치시켜 생산업무를 해야 하는 구조이다 보니 신입사원이 입사를 하여 부적응으로 퇴사를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는 경력사원의 탓도 신입사원의 탓도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생산량만 중요시하는 원청사의 구조에서 비롯되었다 할 것이다.
이는 곧 품질 저하 및 납기 준수에 미치는 영향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누구 하나 나서서 바로 잡으려 하는 이가 없다.
현장의 상황을 경청하여 개선하여야 현장에서 나오는 제품이 바로 만들어질 것인데 질타를 하고 책임 전가하려는 이는 많아도 누구 하나 총대 메고 잘못된 것을 수정하려 나서는 이가 없다.
10여 년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계약직 사원들의 비중이 커지고 일을 더 힘들게 하는 구조로 변경된 것 외에 달라진 것이 없다.
3) 제조 생산직에 대한 의식의 변화
최근 COVID-19로 인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및 사적 모임 금지 등으로 신종 직업인 배달 라이더가 등장을 하여 젊은 층의 호응을 받는 신종 직업으로 자리 잡았다. 스트레스도 적고 수입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서 젊은 층들의 선호도가 높아 이탈이 많았고 경기권역에 새롭게 건설된 대기업의 대규모 채용으로 인한 지역 청년들의 이직이 늘었고(인근 지역 인구 약 5000명 감소)또 국가적 청년 지원금이 최고 300만 원까지(50만 원 X6개월) 지원이 되고 있어서 어렵고 힘든 제조 현장의 구인난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이에 대한 토론은 결국 도급사의 능력 부족이라는 억압과 질책으로 몰아간다.
매년 2~3월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생산직으로 유입되는 청년들이 지금은 고등학교에서 특성화 교육 전문화 교육으로 특정 기업에 맞춤형 교육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단순 제조 쪽으로는 아예 지원자도 없을 뿐 아니라 학교 자체에서 생산직 쪽으로는 지원을 보내지 않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근무 중이던 능력 있는 청년층 사원들의 취향이 업무적 스트레스를 인내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이직을 할 자세로 임하고 있고 워라벨의 신종어처럼 Work and life Balance를 중요시하는
청년들의 사고가 바뀌고 있고 작은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쉽게 포기하는 성향들이 강하여 퇴사율이 높다.
청년들의 입사지원이 현저하게 줄었고 중년층 및 심지어 외국인 근로자조차 구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경력사원들의 2년 계약 만료 후 재입사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고, 이직을 하지 않더라도 계약 만료 후 재입사 기간이 지연되고 또 아예 고용보험을 수급(3~6개월) 완료 이후로 미루는 추세이다.
4) 원인 분석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원들의 생각과 고충 및 건의사항을 듣고 사원 주변의 지인들 입사지원 독려차 현장으로 사원 개별 면담을 들어갔다.
현장 휴게실에서 면담 실시 결과 공정별 대답과 요구사항은 거의 비슷한 결과로 요약이 된다.
*임금 및 복지의 개선이 필요하다. / 지인을 데려왔다가 실망할 것 같아서 데려오기 망설여진다.
*경력사원들의 신입사원 교육에 따른 업무 과중 및 스트레스 증가.
*신입사원들은 업무교육 부족 상태로 설비 가동 투입되어 불량 발생 및 업무 부담감 증가.
*설비 증설로 인한 작업공간 부족으로 작업장 실내 온도 상승 등 작업환경에 대한 불만 증가.
*5s 및 점검 체크 시트의 종류가 너무 많고 불량 발생시 체크 시트가 하나씩 증가되는 구조의 개선이 필요.
*교대근무가 너무 힘들다.
등등 대표적으로 중복되는 내용들의 요약이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당연한 것에 대한 요구사항들이다.
임금과 복지의 개선의 목소리가 제일 많았었고 인원 부족의 해결책 또한 임금과 복지 개선이라는 걸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5) 개선 및 변화에 둔감한 답답이
생산 진척 및 인원 수급현황을 협의를 하기 위한 회의석상에서도 기업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야 할 심각한 상황임에도 결론은 책임을 지든가 아니면 자구책을 찾아 대안을 내어 놓으라는 식의 압박만이 돌아온다.
실질적인 생산은 도급사에서 55% 이상을 하고 있고 정사원의 연령대가 고령화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청부 사원들의 기여도를 낮게 평가하거나 임금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최저임금 겨우 충족하는 임금을 받고 하루 12시간씩 주야 교대근무를 하는 계약직 사원들이지만 생산성은 정사원보다 높다는 것은 데이터상으로 확인되고 있는 부분이고 특별 연장근로 해제로 인하여 특근 대응 능력에도 단연 우세하였고 정사원이 청부 사보다 못하다는 질책이 있었던 것을 암암리에 알고 있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목소리 한번 크게 낼 수 없는 것은 원청에서 팽 당할 것이 두려운 도급업체 수장들이 소극적으로 나올수 밖에 없어서 사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전달하고 개선할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탓도 크다 할 것이다. 그러면서 사원들에게는 원청 탓으로 돌리고 원청의 기고만장이 연속될 것은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지어 짜낸 진한 진액의 효과만을 내어 놓으라 하는 것외에 본인들이 변해야 동반 발전한다는 것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외면을 한다. 여태 그렇게 해 왔고 그것이 본인들 밥그릇의 길이를 보장해 줄 거라는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을 이사회의 어느 누가 나서서 바로 잡아 줄 수 있을 것인가?
똑똑하고 등따시고 배부른 인재들이 할 수 있을까?
현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나 모른 척을 하는 것이다.
6) 국가적인 사회 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
도급회사가 일해서 원청사가 편하게 돈을 벌고 있는 비정규직 도입에 대해 익히 다 알고 있고 그럼에도 계약직사원을 인정하기보다 작은 것에도 억압과 차별이 심한 것은 대한민국 법의 어느 한쪽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평등과 평화, 인권이 우선으로 되어있는 우리나라 대한민국 헌법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며,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대한민국 법이 기본 인권을 무시한 계약직이라는 법을 재정한 것은 국민을 위한 국가가 아닌 국민 위에 있는 국가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 일 것이요, 그 법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국민의 민심을 살피지 못하고 방치하는 것은 곧, 국가가 국민을 핍박하는 것을 알고도 묵인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범죄 행위에 속한다 할 것이다.
몸으로 일을 해서 먹고살아야 하는 생산직 사원들은 국가가 최우선 보호해줘야 할 사회 구성의 기본이요 상대적 약자들이다. 머리가 좋고 경제적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생산직으로 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기업의 배만 채워주는 도구로 활용될뿐 필요할때 쓰고 필요없을 때 버려도 되는 구도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이라 할 수없다.
비정규직이란 법이 없었다면 기업은 필요하에 기업과 사원 상호 협의하에 자유롭게 본인들 의사에 의하여 계약을 하였을 것이고 차별 없는 직장이 되었을 것이다. 국가가 조선시대 평민과 양반을 부활시켜 민주주의를 후퇴시켰고 사회적 구성의 근간이 되는 저소득층의 생산직 사원에게는 악법이나 진배없다 할 것이다. 국가는 국민을 위한 법 개정으로 비정규직의 족쇠를 풀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똑 같은 일을 하고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생산성을 달성하여도 계약직의 임금은 최저임금 겨우 충족하는 정도이고 계약직 사원들이 더 많은 일을 해서 창출해 놓은 이익의 혜택은 기업과 정사원들에게 돌아가는 구조이다. 계약직 사원들에게는 성과급이란 구경도 못하고 정사원들은 당연한 듯이 성과급에 상여금에 연말 보너스를 얹어 연봉이 어마어마하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누가 챙기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심한 불균형이 존재한다. 이는 상대적 박탈감을 심화시키고 불만과 불평은 내면의 갈등을 쌓이게 하고 부정적으로 표출되어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게 하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도체와 배터리의 선점을 위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심화되고 있고 결국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여 삼성과 현대, LG 등 대한민국의 능력을 사겠다고 제시를 한 바에 대한민국 전체 경제를 봐서는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겠지만 미국은 자국에 창출될 일자리로 미국민이 먹고 살 실속을 챙겨간 것이고 대한민국의 실질적인 이익 창출은 가름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줄지은 해외 투자는 양질의 일자리를 미국에게 제공하고 대한민국의 양질의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확장될 기대가 없어지는 것으로 대기업 하나에 협력업체들 또한 일자리 창출의 기회는 축소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중소기업이 떠받히고 있는 국민들의 밥그릇이 줄어드는 의미로써 특히 지역 중소기업은 앞으로 지금보다 더 심각한 인력난을 겪게 된다는 선전포고로 봐도 무방 할 것이기 때문이다.
7)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한다.
미래적인 일이라 할 수 있으나 지금 당장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늦었다 할 때가 시작할 때라는 인식 전환과 개선이 되지 않으면 제조현장은 인력난으로 결국 무너지게 될 것이다.
한 치 앞을 보지 않고 자기 밥그릇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적인 의식이 변하지 않는 이상 그미래는 없을 것이다.
대체인력이라는 것은 결국 외국인에 약간의 기대를 해 볼 수 있을 것이나 코로나 이후 변종 바이러스들의 출몰의 지속으로 입국에 자유가 보장된다 장담할 수 없고 제3, 제4의 펜데믹이 오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은 설비 자동화로의 과감한 투자로 인력을 줄었을 때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 대신 기계가 생산을 담당해야 하는 구조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나 그러기에는 기술력 및 비용면에서 상상초월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완전한 자동화 시스템이 갖추어져 생산이 되기까지의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나 과연 버티고 견딜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될까.
미래는 시간과 돈으로 운용체계를 만들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준비하면서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을 아껴서는 안 된다. 미래의 변화를 가져다 줄 밑거름이 되어줄 사원에게 인색하여 사원의 고충을 외면을 한다면 그 기업은 10년 후 지도 위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의 재원을 만들어줄 사원의 복지와 임금은 기업이 보장하고 사원들은 기업이 자력을 갖추는 구조가 되어 원만하게 운용되도록 근무에 충실하여 노사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구조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멀지 않은 기간을 거쳐 변화된 미래에 함께 도달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