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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국 Apr 09. 2016

기차타고 들르면 좋은 곳,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복합 문화 공간 삼례 문화 예술촌

기차 여행을 다니다 보면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역사를 발견하곤 한다. 작은 역사는 때묻지 않은 옛 스러움을 느낄 수 있어 참 좋다. 지난 가을에 다녀온 '삼례역'이 딱 그랬다. 삼례역은 전주역 바로 전역에 해당하는 기차역이다. 당시 기차 안 대부분의 젊은 여행객이 전주역으로 향할 때 나는 삼례역에서 내렸다.


삼례역

삼례역에는 오래 전부터  물건을 보관하는 건물인 삼례 양곡창고가 있었다. 흔히 이러한 창고는 교통이 편리한 거점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삼례 양곡창고가 들어섰던 삼례지역은 조선시대  삼남대로와 통영대로가 만나는 거점이었으며, 호남 지대 최대의 역 참지(공공 물자의 운송 등을 위하여 설치된 교통 통신기관)였다. 삼례 양곡창고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호남평야의 쌀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었으며, 일제의 곡물 수탈 역사가 남아있는 곳이다.


이 창고가 지금은 ‘삼례문화예술촌’으로 탈바꿈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예술이 꽃피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것. 삼례문화예술촌을 직접 다녀온 이야기를 전한다.


기차 타고 전주 가기 전에 들려도 좋아요!

삼례문화예술촌은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의 삼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삼례역은 왕복 26편의 전라선 무궁화호 열차 중 24편이 정차하는 철도역이다. 삼례역에서 걸은지 5분이 지났을까.  근거리에 위치한 삼례문화예술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VM아트갤러리, 디자인 박물관, 책박물관, 책공방북아트센터, 김상림 목공소 등의 체험전시시설이 존재한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역사적으로 물류운송의 거점지역이었던 만큼 문화시설로써도 지리적 이점이 있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시대에는 만경평야에서 생산한 쌀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되었고, 이후 1970년대까지는 농협의 공동창고였다. 목조 4동, 조적조(돌, 벽돌, 등으로 쌓아 올려서 벽을 만드는 건축 구조) 2동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창고 건축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옛 역사와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 ‘삼례문화예술촌’

전라북도 중앙에 있는 완주군은 전주시를 감싸는 형태로 이뤄진 지역다. 완주는 산지가 많고, 예로부터 전주와 더불어 한지문화를 꽃피운 책의 고장이기도 하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책’을 중심으로 옛 역사와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초입에 위치한 목조건물 VM아트갤러리는 옛 구조물을 보존한 상태에서 현대적인 문화와 감성을 조화롭게 표현하고 있다. 기존 건물의 원형을 보존한 상태에서 현대적 감성을 표현한 게 인상 깊다.


그 외에도 책박물관, 책공방, 목공소 등에서는 아날로그 감성이 잘 묻어나고 있다. 이곳 목공소 주변의 나무 곳곳에 적힌 글귀를 읽는 재미도 쏠쏠했고, 목공소에 맡은 나무 향과 책공방에서 나는 특유의 기름 냄새들이 후각을 자극하곤 했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책과 사람, 그리고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운영되고 있다. 옛 역사와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삼례문화예술촌 방문해 보는 것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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