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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국 Oct 26. 2016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함께 호흡하고 같이 성장해 나가자.

실패한 경험이 있으세요?


성수동에서 마을공동체 공모 사업을 함께 하던 이웃과 대화를 나누다가 그가 넌지시 던진 물음에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곧 지금까지 내가 겪은 실패의 경험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지나갔다. 생각해 보니 내가 가장 많이 한 실패는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 맺는 일이었다. 


대학교 재학 시절 교내 창업 동아리의 새로운 구성원을 모집하여 동아리 후배들과 관계 맺는 것도, 대학 졸업 후 스스로 만든 대외 활동 프로젝트의 운영을 지원해 줄 단체를 찾는 것도 어디 하나 쉬운 게 없었다. 때론 덩그러니 혼자 남겨지기도 했다. 그렇다고 계속 실패만 한 건 아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지 않나. 실패는 성공으로도 이어졌다. 실패 경험이 쌓이면서 시행착오를 반복한 끝에 창업동아리에는 후배들이 모여들었고, 대학 졸업 후 시민단체의 활동 지원을 받아 대학생 친구들과 역사의식을 고취 시키는 역사 캠페인도 진행할 수 있었다. 


실패에 익숙해진 걸까.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감한 용기가 생겼다. 물론 아직도 높은 벽에 부딪히고 긴 터널에 마주한 것처럼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순간순간을 배우고, 다시 도전하는 것 또한 내가 청년이기에 더 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누군가 이야기하길, "청년은 움직이고 있는 지금 그 순간이 가장 멋있다."라고 한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그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고, 재미있는 일이라면 실패를 두려워 말고 용기내길 바란다. 용감해야 꿈도 성공도 이룰 수 있다. 용기 내어 한 걸음 더 움직이고, 손을 뻗어야 결실을 맺는다.


용기를 냈다면 더 나은 삶을 위해 같이 움직이자. 나는 수많은 실패의 경험에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경청할 때 비로소 '같이의 가치'가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주장은 조금 덜어내고 상대의 의견을 더할수록 함께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 경험의 핵심 원리도 주고받는 상호작용에 있다. 생각과 경험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상대의 마음을 읽어 가면 서로 신뢰가 쌓이고 믿음이 생긴다. '좋은 신뢰 관계 형성'이라는 과제가 밑받침 되어야 오랫동안 만날 수 있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접점도 만들어진다.

      

기자로 활동할 당시 역사 캠페인 활동을 함께했던 대학생 친구를 오랜만에 다시 만나 인터뷰했던 경험이 있다.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었던 그는 나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생 교육기부단을 이끌며 단원들 간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교육기부로 단원들과 함께 호흡하고 나아가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요. 무대에서 교육기부에 대해 발표하고 강연할 때는 그들에게 울림을 느낄 수 있었고,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단원들의 일하는 모습, 사람을 대하는 모습 등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죠."     


그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지지받고 인정받는 리더는 구성원들과 함께 호흡하고 같이 성장해 나아가는 조직에서 나온다. 또한 함께 일하는 사람들 간에 좋은 신뢰 관계가 쌓여 있는 조직, 어려운 일도 함께 힘을 합쳐 해결할 수 있는 조직, 구성원 각자의 욕구와 갈망이 조화롭게 섞일 수 있는 조직에서 좋은 프로그램이 나온다. 이 글을 쓰며 문뜩 오래전에 나영석 PD 강연을 듣고 취재 수첩에 남겼던 메모가 떠올랐다. 내 취재 수첩에는 이런 내용이 남겨져 있다.     


"중요한 건 같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좋은 작가, 좋은 멘토, 좋은 PD. 좋은 사람들과 같이 일하며 같이 성장해 나가야 한다."

그러고 보니 높은 시청률을 만드는 것, 나에게도 지상과제다.

 

성수동 육아모임 용감한 엄마들 인터뷰 (2016년 11월 24일 발행)

아이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용감한 엄마들

http://naver.me/x4t9P6vr


(전)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 단장 한민경 인터뷰 (2016년 9월 10일 발행)

사회적 교육가를 꿈꾸는 청년

http://naver.me/x1SyGd8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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