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엔 시간이 그리고 제약이 필요해요
오래된 영화 Fame(페임)
2020년 개봉이라 되어있지만 원래 이 영화는 1980년 앨랜 파커 감독의 영화로 처음 세상에 나왔답니다. 뮤지컬 영화로 영화 내내 노래와 춤이 가득한 영화이지요.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리 큰 인기를 끈 영화는 아니기에 간단히 영화 내용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배경은 뉴욕에 있는 예술학교이고 그곳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졸업하기까지의 학교생활과 그 속에서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해 눈물겹게 노력하는 예술고 학생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뉴욕예술고등학교는 입학부터 쉬운 학교가 아니라서 웬만한 잰 능이 없다면 입학이 어려운 학교랍니다. 우리로 치면 특목고 정도 되지 싶네요. 그런데 그 속에 들어간 학생들도 나름의 고민들이 있지요. 하루라도 빨리 성공하고 싶은 마음, 하루라도 빨리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그들을 힘들게 하지요.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나쁜 짓을 일삼는 사람들도 영화 속엔 등장합니다. 어떤 학생은 그 꾐에 빠져 실의에 빠지기도 하고요.
제가 주목한 부분은 바로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학생들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누구나 화려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재능을 적절할 때에 사용하지 못하는 모습과, 지금 필요한 것은 하지 않고 앞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곳만 쫒다가 겪게 되는 위험한 상황들에 빠지는 모습을 말이죠.
얼마 전 학교 화단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을 정리하는 모습을 아침에 보게 되었습니다.
매년 봄이면 이렇게 나무의 가지들을 정리하는 일들이 벌어지지요. 왜 그럴까요?
아이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알고 있는 친구들이 있더군요. 나무가 더 크게 자라기 위해서 가지를 정리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네 맞습니다. 예전부터 전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하고 있답니다.
"방울토마토 모종에도 꽃이 피는 경우가 있어. 하지만 그 꽃을 따 준단다. 그래야 더 크게 자라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방울토마토 입장에선 얼마나 아플까? 그걸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더 크게 자라게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경우란다. 너희들에게 어른들이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도 많고 못하게 하는 것도 많은데 그것들도 어쩌면 이 경우와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너희들이 힘들어함을 어른들이 모른다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어린 시절만큼 우리 삶에 바탕이 되는 시기가 없다 생각해요. 어린 시절의 좋은 기억 하나만으로도 세상을 안전하게 살아갈 수도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요즘엔 너무 빠르게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퍼져있는 것 같아요. 제가 위에서 언급한 페임 영화 속 주인공들이 고민하는 시기가 고등학교 시기임에도 너무 빠르게 세상에 나가려다 수많은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인데도 말이지요.
페임 영화 속에서 빨리 유명해지려고 하다가 어려운 일을 겪고 그 일을 돌아보며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나와요. 그 내용을 한 번 읽어보시며 같이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성공이란,
명성, 돈, 권력이 아니에요.
아침에 일어나 오늘 할 일이 너무 기대되어 뛰쳐나가는 것,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
전 세계와 연결되어 사람들에게 느낌을 전달하는 것,
공통점 없는 사람들을 꿈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내는 것,
잠자리에 들기 전 최선을 다했다고 느끼는 것이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