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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원쌤 Jan 22. 2020

에듀인포 동아리 수상

#공간혁신 #학교공간혁신 #공간 #학교

https://brunch.co.kr/@leese34/18


학교환경에 대한 관심이 요즘 높습니다.

교사로 살아가며 당연히 이런 이야기에 신경쓰며 살아가는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현실을 살피며 공간에 대해 이해하는 사람은 적다는 생각입니다.

저 또한 전국의 많은 학교들이 최근에 지어지는 학교와 같은 멋진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현실인 것입니다. 이런 현실을 먼저 직시하고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공간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학교 공간혁신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에 썻던 글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제가 쓴 책 "교사의탄생"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의 핵심은 결국 생산성있는 공간, 창조할 수 있는 공간, 주인공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생산성을 가진다!


사람은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유희를 즐기기 위해 사람이 태어나 살고 있다 말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목적이야 얼마든지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전 그 모든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생산성"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산성을 꾸준히 그리고 제도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일" 즉 노동이 될 것이고요.

인간은 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제 생각은 주변의 은퇴자들을 보며 생각한 것입니다. 그 전까지 그렇게 멋지게 일하던 한 사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어느새 힘없고 아픈 모습의 사람으로 순식간에 변화되는 것을 보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일이라는 것이 사람의 성장에, 사람의 동기에 무언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하지만 어떤 일은 사람을 병들게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하는 곳은 안전해야 하고 안전이 담보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안전한 일터가 주어졌다면 이걸로 끝일까요? 전 안전한 일터가 있다면 그 다음 창조성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창조하는 인간!


누구나 생각합니다. '난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말입니다. 자신만의 방법을 생각해 내는 것은 인간에게 자연스런 현상이 아닐까요? 중요한 것은 기존의 것을 무조건 따르는 모습이라기 보다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려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런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을 '생각한다.' 혹은 '상상한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전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이 결국 추구하는 것이 '창조'라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것을 생각하고 상상하여 구체화 시키는 것이 창조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창조의 모습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바탕이 됩니다. 그래서 꾸준히 자신의 것을 만드는 사람,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나이에 비해 젊게 살아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러한 창조성이 내가 하는 일에서 발현된다면 그 이상 좋은 조합은 없을테고요. 이런 환상적인 조합의 경우일 때 우리는 주인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주인공


결혼 후 오랫동안 전세집을 옮겨다니며 살다 작고 오래되었지만 우리의 삶을 안정시켜 줄 아파트를 몇 해전 구입했답니다. 남들이 보는 시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면 되었기에 비싸고 멋진 아파트가 아니라도 좋았습니다. 이렇게 내 집을 가지고 나서 전 집안에서 해야 할 일이 더 늘었습니다. 그동안은 집이라는 곳이 그저 쉴 수 있는 곳 이상의 의미가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내 집을 가지고 보니 작은 변화에도 더 신경쓰고 작은 것이라도 바꿔보려 노력하고 있더군요. 물론 엄밀히 말하는 은행이 제 집의 절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서류 상으론 분명 우리의 집이고 이런 집이 생김으로서 그동안 보지 않던 것을 보고 신경쓰지 않던 것을 신경쓰기 시작했습니다. 전 이것이 주인공, 주인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인간이 살아가며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감각을 가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신의 삶에 더 충실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생산하는 인간, 창조하는 인간, 모두가 주인공인 인간을 생각하며 공간혁신을 접근하다!


위의 세가지 인간에 대한 이해가 만들어 낸 구체적인 활동이 학교에서 진행된 에듀인포 동아리 활동이었습니다. 무엇인가를 아이들 스스로 창조하여 만드는 일을 하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런 제 마음을 아는 것처럼 생산하며, 창조하며 주인인공의 느낌을 가지며 열심히 참여하였습니다. 그 결과 1회 학교공간혁신 부분에서 수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노력한 것을 조금은 인정해 주는 세상의 모습에 기쁘답니다. 물론 아쉬움도 있습니다. 여전히 학교공간을 혁신하는 일은 이런 생각의 혁신보단 물질적인 혁신에 더 중심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이런 생각들이 조금씩이지만 분명 의미를 가지고 세상에 영향을 주겠지요. 그렇게 세상은 또 한발 조심스럽게 딛겠지요.


<모당초 "에듀인포 동아리"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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