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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원쌤 Jun 28. 2020

아이의 성장엔 온 마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교육과 보육은 아이 성장의 양 날개다!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


여러분은 새를 볼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인간에게 새는 동경의 동물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이야 비행기와 같은 장치들을 이용해 하늘을 날 수 있지만 라이트 형제가 1903년 12월 동력을 활용한 비행에 성공하기 전까진 새처럼 날진 못했으니까요.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은 어떠한 제약도 없이 자유롭고 싶은 욕망의 현실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새의 날개는 양쪽


당연하게도 새는 자신의 몸을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몸을 정교하게 제어하기 위해 양쪽 날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연히 환경 쪽 공부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새를 관찰하게 되었고 우리 집에서도 앵무새 한 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만, 새의 날개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작고 여리게만 보이는 것이 기능적으로 완벽하게 작용해서 아주 빠르면서도 정교하게 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뿐입니다. 맹금류라 불리는 새라고 특별히 더 뛰어난 날개를 가졌다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접하게 되는 참새의 날개는 맹금류의 것에 비해 아주 작고 힘없어 보이지만 그처럼 빠르고 정교한 비행이 가능한 것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훌륭하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양쪽 날개의 균형이 완벽하다는 점입니다. 새의 종류에 따라 날개의 크기와 모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양쪽 날개의 균형은 어떤 새나 같다는 의미입니다. 형태적, 구조적으로도 그래야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리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왜 새의 날개 이야길 하냐고요? 아이의 성장도 이와 마찬가지라 생각하니까요.


아이의 성장 날개도 양쪽에 있다


20년이 넘도록 아이들과 생활하며 알게 된 평범한 사실은 아이에겐 부모가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부모와 더불어 아이의 삶에 교사도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를 성장시키는 양 날개와 같은 존재. 아이가 부모나 교사 중 한쪽에만 의지한다면 한쪽 날개로 날아오르려고 애쓰는 어린 새 와 같은 처지-학급의 탄생 중


한쪽으로 치우친 성장은 균형을 잃게 만들어 제대로 된 날개로 성장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엔 온 마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부모와 교사가 아이의 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핵심이 든든히 자리 잡은 후에 마을이 함께 도와준다면 그것은 아이의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부모와 교사의 역할은?


아이에게 부모는 교사와는 다른 존재로 인식되는 존재입니다. 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가 제일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는 "선생님, 제 말은 안 들어요. 하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시면 아이가 들으려고 합니다. 그러니 이 말 좀 꼭 해 주세요."입니다. 왜 같은 말인데 부모의 말은 듣지 않고 선생님의 말은 들을까요? 전 이것을 아이의 인식에서 답을 찾고 있습니다. 아이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은 자신을 보호하고 사랑해주시는 것이고 교사 즉 선생님의 역할은 자신에게 힘들지만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전 이것을 보육과 교육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육과 교육은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역할분담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보육과 교육이 혼재할 때의 어려움


많은 교사들이 자녀를 키우고 있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교사는 자신의 자녀에게 교사일까요? 아니면 부모일까요? 아니면 둘 다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어떤 일이건 성질이 다른 둘 다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부모가 교사인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부모가 자신의 선생님이라곤 생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제 교사로선 너무 훌륭하지만 부모로선 너무 마음 아픈 일을 겪는 주변의 선생님들을 보기도 했으니까요.(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전 이러한 상황을 양 날개로 비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양 날개가 제대로 성장한다는 것은 모두가 같은 모양의 날개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멋있고 크고 힘찬 날개만을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양쪽 날개가 균형 잡힌 날개로 자신이 원하는 날갯짓을 할 수 있는 날개를 원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보육을 담당하는 부모의 역할과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역할은 서로 다르면서도 같이 해야 하는 중요한 두 존재라는 것입니다.


학교는 보육이 아닌 교육의 공간입니다.


아이의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존재는 학교가 아닙니다. 아이의 가족이고 부모님의 사랑입니다. 아이는 사랑받으며 안전하게 성장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아이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낯선 경험을 하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이뤄지는 곳은 학교입니다. 그래서 학교에 나오는 일은 마냥 즐거울 수 없습니다. 마냥 사랑으로만 감싸주는 곳이 아니게 됩니다. 엄할 땐 엄하게 꾸짖고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한 인식의 영역을 다른 친구 혹은 선생님과 함께 넘어가 보고 경험해 보는 곳이 학교인 것입니다. 제발 학교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 한 명을 성장시키는 것엔  부모와 교사의 협력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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