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원쌤 Aug 29. 2018

교사와 학부모

교사의 탄생

교사와 학부모는 함께 진동한다


메트로놈(metronome)


  일정한 속도로 여러 사람이나 악기들의 박자를 맞출 때 사용하는 기계장치다. 메트로놈이 있어야 함께하는 합주가 안정적으로 연주될 수 있다. 메트로놈은 한 번 박자를 맞춰 놓으면 다른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절대 그 박자가 변하지 않고 계속 유지된다. 어느 날 이 메트로놈을 가지고 실험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실험은 간단했다. 여러 개의 메트로놈을 갖다 놓고 모든 메트로놈이 똑같은 박자로 움직이게 하는 실험이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각각의 메트로놈 바늘을 동시에 잡고 동시에 놓으며 맞춰보려고 무진장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정교하게 맞추려 해도 모든 메트로놈의 박자가 일률적으로 맞지 않았다. 그때 한 참가자가 긴 나무판을 가져왔다. 그리고 모든 메트로놈을 그 나무판 위에 올렸다. 그리곤 나무판 아래에 두개의 둥근 봉을 넣고 나무 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따로 하지만 같이=공진하기


처음엔 나무판 위의 메트로놈이 각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10개의 메트로놈 모두가 다 다르게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일정 시간 계속해서 둥근 봉 2개 가 나무판을 흔들자 메트로놈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메트로놈의 작동이 하나가 되어 갔다. 결국 모든 메트로놈은 같은 박자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두가 ‘공진’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이 장면을 보았을 땐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하지만 어느새 메트로놈의 모습이 아이들로 보였다.


메트로놈 = 아이= 리듬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 중 똑같은 아이는 한 명도 없다. 모두가 자신의 색을 가지고 있고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다. 하지만 학교란 곳은 모두가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모두가 같이 살아가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꼭 여러 개의 메트로놈이 있지만 모두 같은 박자를 맞출 수 있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자신만의 리듬 속에 살아간다. 자신만의 리듬을 만드는 일이 성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동시에 함께하는 리듬도 익혀야한다. 모두가 같은 리듬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교사는 아이들 개개인의 리듬을 살피며 동시에 반 전체의 리듬도 살펴야 한다. 그런데 아이들 전체가 함께 같은 박자로 지내기엔 너무 숫자가 많다. 그래서 힘들다. 더군다나 교사는 아이들만 상대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학부모들과 도 일정한 박자를 맞춰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모두가 한 박자로 움직일 수 있 을까?


둥근봉=함께하는자


결국 방법은 하나밖엔 없다.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아이들 밑에서 아이들 전체를 움직일 수있는 봉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아이들을 도와주는 존재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둥근 봉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개가 필요하다. 그러면 나머지 하나는? 그렇다. 학부모가 나머지 하나의 봉이 되어야 한다. 교사와 학부모는 이렇듯 같이 움직여야 하는 존재다.


아이의 성장 날개


모든 인간은 성장에 따른 고통을 느끼며 살아간다. 성장한다는 것은 결코 쉽거나 즐겁기만 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성장을 통해서만이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 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계속해서 유혹이 따라온다. 그럴 때 아이는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학부모와 교사는 같이 움직여야 한다. 교사가 아무리 학교에서 필요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학부모의 이야기가 교사와 다르면 아이는 듣지 않는다. 반대로 학부모가 아무리 필요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학교에서 만나는 교사의 이야기와 다르면 듣지 않는다. 아이는 어느 쪽이든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해도 결국은 어른 중 한 쪽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기에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아이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이런 상태론 아이의 성장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그래서 아이의 성장엔 교사와 더불어 학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교사와 학부모가 같은 생각과 행동으로 아이를 대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이의 성장에 함께하는 사람들, 바로 교사와 학부모다.


‘교사와 학부모는 아이의 성장에 양날개와 같은 존재다!’




작가의 이전글 혁신학교와 공교육의 숙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