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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원쌤 Jan 18. 2021

마음엽서로 마음을 나눠요!

마음엽서 1차 모임을 열다! #줌

마음엽서 첫 모임


부끄럽게도 저에겐 나름의 펜(?)이 있답니다.

2010년부터 전국을 다니며 교육과정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던 중 2014년 경북에 있는 경북연수원에서 강의를 했었죠. 그날 만난 두 분의 선생님께서 저에게 다가와 저에게 자신들이 제 펜이라면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셨죠.

얼마나 당황스러웠던지요.

하지만 그 날 같이 찍은 사진은 지금도 소중한 인연의 시작점으로 남아있고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이런 소중한 펜(?) 두 분과 어제저녁엔 최초의 마음엽서 모임을 가졌네요. 줌으로 말이죠.


마음엽서는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하는 마음


세상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교사들도 나름의 고민이 있죠. 특히 새로운 학년이 시작되길 기다리는 겨울이면 앞으로 어떤 아이들을 만날지, 어떤 학교에 갈지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지금 이 순간의 고민이 있는 것이죠.


어제의 만남도 그런 것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뤘네요. 2020년을 보내며 생각한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2021년을 시작하는 마음도 나눴지요. 서로의 이야길 들으며 같은 처지의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첫 줌 만남이었기에 가벼운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그러다 보니 줌으로 만난 시간이 훌쩍 지나가 어느새 1시간 30분을 만났더군요.


알 이즈 웰!


"세 얼간이"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전 매년 이 영화 속 주인공들과 아이들을 만나게 해 주며 우리가 가져야 할 꿈이 무엇인지, 꿈의 다양한 모습은 어떤지 이야길 나눈답니다. 하지만 제가 이영화를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알 이즈 웰"이라는 말 때문입니다.


All is Well


알 이즈 웰이라 읽는 것은 아마 인도식 발음이지 싶습니다. 요가 어플을 실행해서 하다 보면 음성안내에서도 알 이즈 웰 이라는 말이 마지막 부분에 나오더군요. 말 그대로 "모두 다 괜찮다. 잘 될 거다. 걱정하지 마라" 정도 되겠죠.


어제 선생님들과 이야길 나누며 생각한 문구는 알 이즈 웰이었고 선생님들께 왜 이 문구를 생각했는지 설명드리고 바로 써서 보여드렸습니다. 직접 드리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생각했고요.


선생님들의 이야기


두 분의 선생님들께서도 자신의 현재 이야길 해 주셨죠. 여러 가지 고민을 했지만 멋진 말을 하는 것보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말 한마디를 쓰기로 했다며 보여주신 "그냥... 고맙습니다."라는 마음엽서. 여러 가지 선생님의 지금 상황에서 가장 편안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필요한 말이 아닐까 생각되었고 공감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올해 만나서 같이 지낸 제자가 멀리 이사를 가게 되었고 그래서 전학을 가게 되었는데 그 친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담아 주고 싶었다며 쓴 마음엽서 한 장. 엽서 구석구석 그려진 작은 꽃문양들도 손수 그리셨다는...

줌 화면 캡처

말로만 이런 이야길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렇게 작은 엽서를 쓰는 것은 그 마음을 더 깊게 만들어준다 생각합니다.


마음엽서에 반응하신 2016년도 학부모님


전 평소에도 좀 바쁘게 살아가는 교사입니다. 다른 일들을 많이 해서 바쁘다기보다는 찾아오는 제자들과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고, 예전 학부모님들과도 모임도 하면서 나름 바쁘게 지내고 있답니다. 학교 일이 많을 땐 그런 시간이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인연을 맺고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께 너무 고맙기 때문에 그 정도의 불편은 감수하고 있답니다. 저에겐 저와 인연을 맺은 아이들과 그 부모님들이 무척 중요한 사람이니까요.

2016년도 아이들은 올 해가 되면 고2가 됩니다. 얼마 전에도 일부 친구들이 코로나임에도 잠시 얼굴 보러 왔었네요. 잠시지만 얼굴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니 정말 좋더군요. 역시 만남이 있어야...

2016년 학부모 밴드에 제가 쓴 이전 글들을 올렸습니다. 그 글을 읽으시고 부모님 한 분께서 이렇게 반응해 주셨답니다.

평소 몸이 불편한 마리와 지내며 마음 아파하셨었는데 최근 좋은 수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받고 그 결과가 좋을 때 우리는 참 기분이 좋고 그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집니다. 그 마음을 어머니께서 마음엽서로 써 주셨고 그것을 이렇게 올려주셨더군요.


2021년은 더 따뜻한 해가 되기를...


같이 줌으로 만나 이야길 나누고 서로의 마음엽서를 보며 참 따뜻했습니다.

예전 학부모님께서 함께하는 마음으로 마음엽서를 써서 올려주시니 너무 고맙고 든든했습니다.

올 한 해

이런 따뜻한 마음과 든든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주변 분들과 마음엽서 한 장!

나눠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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