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정 Oct 14. 2016

[스윽다큐] 1부_맥주 한 캔

맥주 한 캔의 하루





고된 하루를 마치고

터벅터벅 집으로 오는 길

내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편의점.




별 고민 없이 들어가

주류 코너에 나란히 일렬로 있는 녀석들을 훑어본다.

가장 적합한 놈을 장바구니에 담고~


포인트 적립, 통신사 할인까지...

나름 복잡한 정산(?)을 마치고


달랑달랑

봉지에 담긴 맥주들을 데리고

집으로 복귀!


평소같으면 간단히 세수와 양치만 하고

침대에 누워버리고 싶지만


오늘밤은 특별하니까!

특히, 샤워 후 마시면 더 시원할 맥주를 위해

뜨거운 물에 샤워도 해본다.


증기가 자욱한 욕실에서 나와

냉동실에 넣어뒀던 맥주를 얼른 꺼내본다.

더이상 망설이면 안된다!

살얼음이  녹기 전에 얼른 캔을 따야해!


'탁!'

출처: 구글

캔을 따자 묘하고 묵직한 맥주의 향이 코를 찌른다.

한 모금 마시자 입 안으로 성큼 성큼 들어오는 살얼음과

혀끝부터 시작해 식도로 넘어가는 부드러운 거품...

그리고 대미를 장식해주는 톡 쏘는 씁쓸한 맛!


'맥주가 이런 맛이었나?'


언제나 알던 그 맛이지만

오늘따라 맥주의 새로운 맛을 터특한 것 같다.

천천히 음미하며

한 모금 한 모금 들이키고 싶다.


그리고...

오늘 하루 중 가장 힘들고 짜증났던 순간들도

함께 떠올려본다.


출퇴근길 사람들에 깔리고 치였던 지하철
출처: 구글
아슬아슬하게 엘리베이터를 놓쳤던 순간
출처: 구글
고군분투했던 업무 시간
출처: 구글


사소한 문자로 연인과 다퉜던 순간
출처: 오글오글 자작나무



돌이켜 보면 우린 늘 작은 일에 발목 잡힌다.


지하철에서 지옥을 한 두번 경험하는 것도 아니며

엘리베이터가 나를 매번 기다려주지 않는 것도 너무 잘 알고

회사 업무에 시달리는 것도 어디 하루 이틀인가?

툭 하면 연락을 피하는 남자친구도..


모두 언젠간 한 번쯤은 겪었던 일이고

나한테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다.

그리고 불과 몇 시간만 지나면 다 괜찮아진다.

다 한 순간이고 별 거 아닌 것임을 알면서도

겪을 때마다 왜이리 힘에 부치는 걸까..?


맥주 한 캔 싹 비워버리듯

사소한 건 툴툴 흘려보내자..!!


작은 일에 뒤돌아보지말자.

앞으로 갈 길도 먼데 말이다.


"내일부터는 이 차가운 맥주처럼 쿨 해지는거야!"


고작 500ml짜리 캔맥주가

유난히 지쳤던 나를 토닥여준다.


출처: 구글


그래, 내일도 cheers!


그런데, 그렇게 다짐한 찰나

머릿속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한 마디...


내일 아침에 부으면 어떡하지....?



안녕하세요.

스-윽 다큐의 상상더하기 입니다.

평소 <ebs의 지식채널e>를 애청하던 중...

영상이 아닌 사진과 글만으로 짧은 다큐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런 다큐를 '내가 직접 만들면 어떨까?'하는 단계까지 거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큰 용기를 내어 이렇게 브런치 라는 공간에 저의 첫 '다큐'를 올리게 되었네요.

이번편은 아쉽게도 프롤로그에서 거창하게 말씀 드린 것 처럼 완성도 깊은 글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반성합니다 ㅠ_ㅠ많이 부족하죠...뭘 말하고자 하는 지...뒤죽박죽 된 건 같군요..ㅠㅠ)


하지만!

다음편에는 좀 더 탄탄하게 준비해서

좋은 사진과 글을 담아 유익한 <스윽다큐>를  가지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편의 사진은 대부분 구글에서 가져왔는데, 다음부턴 모주 직접 찍은 사진으로 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아무튼, 저의 첫 공식적인 글을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는데 감기 조심하시고요.

저는 다음주 금요일에 쌈박!하게 돌아오겠습니다!!안녕~



작가의 이전글 스윽 다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