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검색 실습에 사회숙제가 좋아요~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 검색하는 일은 상당한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다. 흐르는 콘텐츠를 Play, Next로만 소비하던 아이들에게, 내가 필요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 숙제 때문에 금속활자를 조사하러 처음엔 초록색 화면의 검색을 사용하던 아이가 고개를 갸웃갸웃하며, 지식인이 누구야? 이게 믿을만한 정보인가?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찾으려면 어디 가서 찾아야 하지? 그러다가 삼천포로 빠져서 뭘 보는지 키득대고 있더라.
나는 구글링을 알려줬고, 이제 질문이 바뀌었다. 나무 위키는 믿을 만 해? 위키백과는? 블로그는 믿을 수 없겠는데? 문화재청 사이트는 잘못된 정보는 없겠지? 그 소중한 저녁 숙제 시간을, 사회 숙제 하나로 올인했다. ㅜㅜ 아 구글링에는 유튜브가 있었다. 여기서도 대박 삼천포가 있더라;
애들이 숙제를 다 이렇게 한 땀 한 땀 하나 싶어서, 엄마들 챗방에 물어보니 전과도 있고 인강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그걸 써 간다고… 우리 아이가 좀 FM인 경향이 있지만, 검색을 잘하는 방법 또한 중요한 배움이 될 것 같아서 참고서를 사주기보다는 그냥 두기로 했다.
2학기에 들어서니, 아이는 AI가 된 듯이 훨씬 향상된 속도로 숙제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개인 블로그는 의견이 많다며 자료로써는 모두 배제하고, 나무 위키는 쉽게 설명되어 있으니 자기가 이해하려는 목적으로 읽어보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나 사전류 사이트에서 사실을 기술한 정보 위주로 결과를 추리더라. 오~
숙제를 한다고 인터넷 검색을 하면 일단 좀 두고 볼 필요가 있겠다. 물론 삼천포로 빠져, 숙제와는 영~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데, 그럴 땐 두고 보다가 은근슬쩍 '어머 벌써 9시 40분이네' 라며 시간을 자각시켜주는 멘트를 날려본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삽질을 해보지 않고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찾은 정보가 사실인지 거짓인지, 검색어를 어떻게 입력해야 좋은지, 목적에 따라 어느 검색사이트를 사용할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등을 헤매는 일종의 길 찾기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숙제를 위해서라면 참 좋겠지만, 게임 공략, 지나가는 버스에 붙은 광고,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등등 검색의 삽질을 시작했다면 인터넷 사용 시간이 좀 길어지겠지만 시간이 수업료라 생각하고 좀 참고 기다려보자. 오히려 내가 아이로부터 신박한 검색 방법을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