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 찍을까...
요즘 같이 사진 찍기 쉬운 세상에 가족사진은 당연히 매년 찍어야지라고 다짐했었는데...
찍겠다고 계획만 무성했을 뿐... 동생 결혼할 때 한 번 찍고, 엄마 환갑에 한 번 찍고, 이제 무려 5년이 지나서 부랴부랴 가족사진을 찍었다.
요즘 유행(?)하는 셀프 사진관에서 찍었다.
예전에 큰아이 돌사진을 셀프 사진관에서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찍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카메라와 조명이 고정된 상태로 셔터 리모컨을 누르는 구조라서 편했다. 아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아이들이 커서 편했나 보다;; ㅋㅋ
셀프 사진관도 정~말 많은데, 처음이라면 요런 점을 고려하여 고르면 좋을 것 같다.
1. 사진 촬영 시간과 셀렉트 하는 시간이 분리되어 있어야 한다 : 초보인데, 무슨 수로 시간을 배분하여 찍고 셀렉트까지 하겠는가? 50분 사진 찍고, 20분 사진 고르는 시간이 있어서 여유 있게 할 수 있었다.
2. 사람이 상시 대기하는 사진관을 고른다 : 저렴한 사진관 중에는 매뉴얼만 있고 사람이 없는 곳도 있던데, 초보라면 직원이 같이 있어주는 곳이 돌발상황을 대처하는데 좋겠다. 셀프 사진은 처음이라는 말도 해 놓으면, 혹시 카메라를 보지 않고 계속 찍거나, 카메라 앞에 물건이 자꾸 찍힌다거나 등을 체크해주시기도 한다.
3. 가능하다면 배경지를 바꿀 수 있는 곳이 좋은 것 같다 : 보통 소품은 이것저것 많이 있는데 배경지는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에 욕심(?)이 있다면 배경지 변경 옵션은 꼭 필요하다.
챙겨갈 준비물로는,,
1. 옷은 2벌 정도 : 배경지를 바꿔준다는 전제로 보면 20분에 한 콘셉트 정도 찍으면 조금 여유가 있다. 우리는 15분마다 바꾸느라 힘들었는데;; 2 콘셉트 정도 찍을 수 있게 한 벌은 입고, 한 벌은 준비 해 가면 좋을 것 같다.
2. 보자기나 큰 천을 가져가서, 옷을 입고 벗을 때 아무렇게나 놓을 수 있게 바닥에 깔아 놓으면 좋은 것 같다.
3. 소품은 별로 필요가 없었다. 아이들이라면 평소에 좋아하는 인형을 갖고 와도 좋을 것 같다.
가족사진을 찍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지만, 옷도 차려 입고 가족 모두의 시간을 맞추는 일정 사이에 쏙 넣으면 그나마 손쉽게 찍을 수 있는 것 같다. (이런 경우, 여벌 옷 준비는 과감하게 버린다!)
- 친척/지인 결혼식이나 잔치 등 행사가 있을 때,
- 가벼운 나들이 계획이 있을 때,
- 명절에(식구가 적어 오후에 할 일이 없다면...)
- 졸업식이나 입학식, 연주회 발표 등의 가족 행사가 있을 때,
우리 남편은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주변에 있는 남편들도 그렇다;
그래서 생일이라는 와일드카드까지 써 가며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 주었다.
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내 말에 따라 웃으려고 노력하며 희생(?) 해 주었고,
사진을 고를 때에는 뒤로 한 발자국 빠져 조용히 희생(?) 해 주었다.
장단 맞춰준 남편에게 가족사진을 무사히 마친 공을 돌린다.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