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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토끼 Dec 29. 2022

12월 31일에는 가족 시상식

연기 대상도 아니고, 가요대상도 아닙니다.

 새 해를 특별하게 맞이하고자 하는 마음은 모두 같은가 보다. 해돋이를 보러 가거나, 집을 떠나 짧게 여행을 가기도 하고, 크든 작든 저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 같다.


 나도 매년 마지막 날 하는 행사가 있다. 바로 시상식이다. 마치 가요대상, 연기대상처럼 올해를 정리하는 의미로 시상식을 해본다.


1. 올해의 Big 3 News 뽑기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Big News를 1-2가지씩 얘기하고, 가족의 Big News 세 가지를 거기서 고르거나 새로 뽑아도 좋다. 아이에게는 의미 있는 사건인데, 엄빠는 전혀 모르는 일도 발생하더라;


2. 바라던 일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기.

우리는 연말에 다음 연도에 바라는 일을 1-2가지씩 적어놓는다. 그리고 연말에 얼마나 이루었는지 체크해 보고 수다를 떤다.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성공할 수 있었는데 못 했던 이유 등등.. '그 정도면 성공이지'라고 서로 격려도 해본다. 1년 전 내가 그런 계획을 세웠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게 다가온다.


3. 내맘대로 시상식

우리 큰 아이는 가장 재미있었던 Best Book Top3을 뽑을 것 같고,

우리 작은 아이는 가장 재미있었던 놀이를 뽑을 것 같고,

나는 신랑 요리에서 가장 맛있었던 요리를 뽑을 예정이고,

신랑은 크게 적극적이지 않아서, 보통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데...;

가장 정성을 들여 요리했던 음식을 뽑아보라고 해야겠다.


그리고 가족에 있어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

가장 기억에 남는 저녁메뉴나 외식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을 얘기해 볼까 한다.


4. 새 해 위시리스트 말하기

실행가능한 것 1개와 실행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이루고 싶은 것 1개를 말하고, 아이들이 그것을 적어 놓는다.


운동하기나 영어공부하기 같이 여러 번 했던 계획을 말하면, 이제는 애들이 키득거려서 민망한다. 하고 만다 내가! ㅋㅋ 여행 가기 같은 건 신중하게 말해야 한다. 아이들도 같이 듣고 있으니, 잘못 말하면 큰 일 난다;


5. 서로에게 감사한 것, 바라는 것 말하기

감사한 것보다 바라는 것이 많긴 한데... 올해는 아마도 아이들에게 청소나 정리에 대해서 말할 것 같다;; 아이들이 크면서 제일 안 되는 게 주변정리 같다. 그건 어른인 나에게도 힘든 일이니 이해는 된다.




 이런 이벤트 자체가 오글오글하다면, 밥 먹으면서 또는 치맥 하면서 수다 떨듯 해봐도 좋겠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러 갈 것도 아니고, 추운데 정동진에 해돋이를 보러 갈 것도 아니고, 12시 카운트다운까지 깨어있기도 힘든데, 나름 그 해 마지막 날에 대한 예(?)를 지켜 가족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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