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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토끼 May 18. 2023

영어문법 언제부터 해야 하나?

홈스쿨링으로 영어 읽기만 쭉 해왔습니다만... 갑자기 분위기 문법.

6학년쯤 되니, 아이가 먼저 도움을 요청했다.

"영어에서 주어, 동사 이런 것들 잘 모르겠어... 나도 문법을 좀 해야겠어. 엄마."


1학년부터 거의 매일 영어책 읽기만 주구장창 해왔던 아이다. 지금 Magic Tree House를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고, 단어는 몰라도 문맥을 모르는 것 같지는 않았는데... 문법이라니.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절로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규칙정도는 책을 읽으며 찾기를 기대했는데 문법은 그렇게 알 수는 없는 분야인 것 같다.


아이가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니, 엄마의 역할은 선생님 섭외!

동네 학원을 모조리 뒤지고, 그룹과외 같은 것도 엄마들에게 물어 찾기 시작했다.


아이가 문법은 처음이지만, 이미 책을 많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찾는 기준은 이랬다.

1. 셔틀은 타지 않는 곳

2. 문법을 3개월-6개월 정도에 한 번은 훑어줄 수 있는 곳

3. 아이가 질문이 많으니, 질문에 다 응대할 수 있는 분 

4. 정해진 커리큘럼에 아이가 들어가기보다는, 아이에 맞춰서 할 수 있는 곳


이렇게 찾으니, 결론은 그룹이나 개인 과외였다.

다행히도 건너 건너 아는 분 중에 은퇴하신 좋은 영어선생님이 계신단다! 그것도 소싯적에 문법으로 날리셨다는... 오! 세상에나!!


바로 레벨테스트를 진행했고, 선생님이 아이를 마음에 들어 하셨고 또 우리 아이도 좋다고 하여 그렇게 영어 문법 수업을 아이가 SOS를 청한 지 2주 만에 시작하게 되었다. 

 Be동사부터 시작하더라... 그렇지만 연륜이 많으신 선생님이라,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아이 질문에 서슴없이 또 진도와 상관없이 이것저것 얘기해 주시고, 또 그 얘기에 아이는 귀 기울였다. 이렇게 이상적일 수가...


그동안 책에서 왜 그런 걸까 궁금해했던 모든 것이 맞춰지는 순간이라 아이도 아주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정말 감사했다.


회사에 준외국인이 있는데, 그분이 조언해 주기를... 영어권 아이들도 유치원 때부터 문법을 배운다고... 우리처럼 be동사라고 명명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패턴으로 말하고 쓰며 계속 문법을 배우며 자란다고. 그 모든 과정은 암기나 다름없을 만큼 패턴이고, 단지 생활에 사용하기 때문에 쉽게 익숙해지는 것일 뿐이라고.

그러므로 영문법은 배우는 항목이 맞는 것이고, 어느 정도 암기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그렇다면 시기는? 나는 원래 중학교 올라가기 전 겨울방학을 노렸지만, 이미 아이가 궁금해서 곪아 터진 훌륭한 상황이라서 미룰 필요도 없었다. 학기 중에 바로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할 뿐.

겨울방학에 한다고 해도, 기존 학원에 넣지는 않았을 것 같다. 지금까지 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문법을 한 번 쭉 훑어주실 선생님을 찾았을 것 같다.


만약 애초부터 큰 영어학원에 다니며, 커리큘럼에 녹아 있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홈 스쿨링을 해온 상태라 전문가에게 집약적(?)으로 문법 수업을 받아서 어느 정도 다른 아이들과 수준을 맞춰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다.


처음부터 문법으로 영어를 만나면, 규칙에 얽매여 자칫 언어가 갖는 특성(넘겨짚어보기)을 살릴 수가 없었을 텐데, 그림책으로 영어를 접해서 그런지 대략적인 어순이나 글의 느낌은 잘 이해하는 편이었고, 파닉스로 읽기 스킬을 쭉 쌓아온 터라 영어를 읽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점이 문법을 거부감 없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물론, 개인 과외이니 재정적으로는 부담이 되지만, 6개월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해 본다. 그 안에 한 번 정도 정리받고, 그 배운 내용을 계속 복습해 나가면 될 것 같은데, 그게 또 내 맘대로 잘 될지는 모르겠다.


 아이가 가져온 중1 독해책을 보는데도, 단어가 쉽진 않더라. dog, cat 이럴 줄 알았는데,,, complement, ultimately 이런 긴 단어들도 거침없이 나오더라... 


지금까지 학원 한 번 가지 않고, 꾸준히 잘 해온 우리 딸. 정말 고맙고, 앞으로 더욱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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