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집토끼 Feb 26. 2023

이집트 미라전 후기

사람이 많긴 하지만, 가보자!

여기저기 광고를 엄청해서 눈에 띄고 얼리버드 할인을 해준다고 해서, 겨울방학에 가야지~하고 사뒀던 전시회 마감이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다. 개학하고는 더 정신이 없을 것 같고, 마지막 날이 다가올수록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아서 개학하기 전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많다고 이미 소문이 자자한 전시회라 평일을 노렸지만, 어쩔 수 없이 주말에 가야 해서 오픈런을 노렸다. 10시 입장인데 9시 30분 도착! 오, 이 정도면 일찍 왔겠거니... 그러나, 이미 매표소 키오스크에 줄이 길게 서 있었다. 예매를 하고 왔지만, 실물 티켓으로 교환을 해야 한다니 세상에 이런 원시(?)적인 방법이라니, 투덜대며 표를 교환했다. 그 줄도 현장 구매줄과 헷갈릴 수 있으니, 잘 보고 서야 한다;


표를 교환하는 사이 큰 아이는 3층 대기등록으로 냅다 달렸다. 미리 알아본 바로는 대기등록을 해야 입장을 할 수 있다고... 아침에는 당연히 대기가 없으니, 표만 교환하면 입장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대기등록을 하면 입장 안내 카톡이 오는데, 그 카톡을 보여줘야 입장이 된다.


표를 바꾸고, 대기 등록을 하고, 카톡이 왔다. 이제 입장? 노. 노. 노.

아이들용 도슨트 오디오를 대여하기 위해 줄을 섰다. 이것도 많이 없어 금방 동이 난다고 한다. 복잡한 전시회 입구 앞에서 진행하시는 분이 아이들이 지치니까 도슨트 비추하니 빨리 입장하라는 멘트를 계속 날린다. 나는 꿋꿋하게 줄을 서서 2개를 대여하는 데 성공했다.


입장하자마자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자세히 읽고 보기가 힘든 가운데, 오디오 듣는 것은 쉽지 않았으나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훨씬 훨씬 좋다. 전시물에 헤드셋 표시가 있으면 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 이집트 고대 문명에 대해서 내가 뭘 아나, 그나마 오디오 설명 덕에 이집트 신 이름도 얻어 듣고, 미라에 대한 상세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초등학생인 경우는 추천하지만, 그 보다 어릴 경우에는 조정하는 방법도 그렇고, 귀에도 헐겁고, 들으면서 하나하나 보기에도 쉽지 않아서 비추천이다.


큰 아이는 저 많은 인파 속에 껴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듣고 있나 보다. 나와 둘째는 오디오 설명에 나오는 전시물을 보물찾기 하듯이 찾아보며 이쪽저쪽 다녔다. 그 뽁작한 전시회장에는 이집트 문명 세계사 수업을 하는 것 같은 무리도 있었고, 외국인들도 있었고, 5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만 다니기에는 여기저기 치이는 일도 많았다.


전시회장 곳곳에 상영해 주는 영상도 볼만했다. 3D라고 하기는 조금 약하지만, 피라미드 속을 탐험하는 영상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미라는 총 10개 정도 본 것 같다. 그 옛날에 살아있던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으스스하긴 했다. 아이는 악어 미라를 관심 있어했다. 왜 악어를 미라로 만들었을까?라는 혼잣말을 하더니, 오디오 설명에 그 답이 있어 정말 감사했다.


결론은 다녀올 만은 했다는 것. 그러나 여유로운 전시회 관람은 아니라는 것. 그럼에도 표를 얻거나 싸게 샀다면 흔치 않은 기회이니 버리지 말고 꼭 가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다. 가기 전에는 적어도 이집트에 유명한 신들, 이시스, 오시리스, 호루스, 아누비스 정도는 관계와 이름을 알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추신 : 예술의 전당은 주차비가 비싸다. 주말은 할증까지 붙는다. 대기시간이 길어서 할인해 주는 시간을 넘겨 주차비가 몇 만 원씩 나오는 경우도 속출한다고 하니 그 부분은 신경 써서 관람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담임선생님 별로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