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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omas Lee Mar 04. 2024

망상, 그 아련한 바다

망상.. 그 옛날 어느 시점에 난 거기 있었다. 참 힘들었던 여정의 목적지가 처음부터 거긴 아니었지.


오랜만에 마주한 망상은 놀라울 정도로 많이 바뀌어 있다. 새로운 건물과 즐비한 상점들이 눈길을 끈다.


하긴 내가 망상해수욕장과 첫 만남을 가진게 44년 전이고, 그 후론 지나다가 스치듯이 바라본 이 몇번 있었을 뿐이니 오랜만이긴 했다.


1980년 5월 대학이 장기 휴교에 들어갔을 때 어느날 갑자기 친구와 함께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났다. 무작정... 어찌어찌 힘든 과정을 거쳐 동해에 도착했는데 그게 망상해수욕장이었지. 가난한 학생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은 금새 바닥났지만 배낭에 잔뜩 준비해온 쌀과 부식 덕분에 배를 곯진 않았다.바로 여기서 일주일 정도 자유를 만끽하며 여행을 즐겼던 추억이 있는 곳!


'그때 해변고고장이라 불렸던 거대한 천막이 저기 쯤에 있었지?'

어슴프레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그 위치를 추정해 본다. 우리가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텐트를 치고 지냈으니까. 들어가진 못했지만 밖으로 터져나오던 신나는 음악이 지금도 귓전을 때린다.


그때를 돌이키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고운 모래로 이루어진 백사장이 기나긴 해안선을 따라 펼쳐져 있으니 바다를 만난 강아지가 신나게 뛰어다니기에 얼마나 신났을꼬! 나 또한 마음만큼은 녀석마냥 젊은 시절로 돌아가 해변을 뛰며 즐긴다.

여기서의 망상은 아마도 과거로의 회상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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