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네

가족에 대해 생각나는 것을 자유롭게 적으세요

by 이시은

나는 남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네.

누군가 밉고, 억울하고, 아무도 내 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엄마한테만 티 내고 싶어서 전화를 걸었다. 뭐 해? 요즘 TV에서 뭐 봐? 사실 오늘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데 그것과 상관없이 알맹이 없는 얘기만 20분 정도 하다가 끊으면, 그래도 기분이 나아졌다.


나는 힘든 일이 있을 때 가족이 생각나던데. 엄마도 그랬을까?

엄마가 가끔 외할머니랑 오래오래 통화하던 날엔 엄마도 힘든 일이 있던 날이었겠지.


외할머니는 엄마 편이고, 엄마는 내 편이고, 그럼 우리는 같은 편.

그러므로 우리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있어도 영원히 가족.

엄마한테 하던 것처럼 자주 전화 드릴 걸.

잘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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