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형재 Apr 12. 2019

공부해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7가지 특징

당신의 노력은 안녕하십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기출문제를 여러 번 보았는데 다시 보면 또 틀립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노력해도 성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노력을 한 만큼 비례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노력한 것보다 성과가 잘 나오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노력 대비 성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진단해보아야 합니다. 잘못된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래에서는 공부해도 성과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을 정리하였습니다.


1. 노력을 많이 할 생각만 한다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해서일까요?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결과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기 위해 일단 노력을 많이 하려고만 합니다.


제가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부할 때 놀란 것 중 하나는 의외로 10년 정도 고시공부를 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10년 정도 고시 공부한 사람들은 노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아닌 상태로 꾸준히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도서관에 자리를 맡지만 딴짓을 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시험 날에 임박하면 열심히 공부하지만 뒤죽박죽 보다 보니 결국 시험장에서 헷갈리게 되어 실수가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결과가 좋지 않고 그러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책상에 앉아 고민하게 됩니다. 고민이라는 노력이 추가되어 고생을 많이 한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결국 적당히 공부한 노력과 고민한 노력을 합하면 투입한 노력이 상당하지만 얻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러면 ‘난 능력이 모자라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며 재능 탓을 하게 됩니다.


일단 노력을 많이 하면 성과가 낮은 이유를 내 잘못이 아니라 타고난 재능 부족으로 돌려 어느 정도 책임에서 자유로워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노력과 재능을 분리하여 노력을 늘리는 방향으로만 고민하면 노력 대비 성과를 높이기 어렵습니다. 재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거듭한 끝에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자주 보아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양 늘려보자’, ‘문제를 풀면서 함정들을 정확하게 볼 줄 아는 눈을 키우자’와 같이 생각하며 오늘의 노력이 나의 공부하는 재능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공부해야 합니다.


2. 투입의 방향을 잃어버린다


“기출문제집을 5 회독했는데도 기출문제를 계속 틀립니다. 몇 회독까지 하는 것이 좋을까요?”와 같은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책 ‘7번 읽기 공부법’을 보면, 저자는 7번을 읽으면 대부분 암기가 된다고 합니다. 제가 행정고시를 공부할 때도 5∼7 회독 정도를 하면 전반적인 내용을 암기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그런데 5 회독을 하고도 문제를 틀린다면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서 “문제를 틀리지 않기 위해 5 회독을 더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정확한 암기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라는 질문도 합니다.


말이 안 되는 질문입니다. 책을 반복해서 보는 것 자체가 정확한 암기를 하기 위한 것입니다. 회독을 더 하는 것과 정확한 암기를 하는 것은 분리될 수 없습니다. 책을 보는 노력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모르고 공부하다 보니 회독을 더 할 것인지, 정확한 암기를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공부를 하는 목적부터 다시 고민해봅시다. 객관식 시험공부를 하는 목적은 지문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위함이고, 주관식 시험공부를 하는 목적은 문제에서 요구한 핵심적인 내용을 적기 위함입니다. 시험공부가 아니더라도 공부를 하는 목적은 있습니다. 목적과 방향을 알고 노력을 해야 성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보여주기 공부에 관심이 많다


‘저 친구는 노트 정리도 깔끔하게 잘하고 항상 수업에 빠지지 않는데 왜 성적은 별로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보여주기 공부’를 하는 경우입니다.


보여주기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예쁘게 쓴 글씨, 빠짐없이 잘 정리된 노트에 관심이 많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노트를 보면 너무 잘 정리가 되었다고 감탄을 하고 그 자체로 기쁩니다. 그래서 내 머릿속에 공부한 내용을 넣는 것보다 깔끔하게 정리하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노트를 잘 정리하면 보기 좋아 관심이 가고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 있지만, 너무 많은 노력을 쏟는다면 노력 대비 성과가 적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목적 자체가 공부를 잘하기 위함이 아니라 예쁜 노트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 책 10 회독했다.”라고 자랑하기 위해 회독 수에만 관심을 가진다면 이것도 ‘보여주기 공부’에 해당합니다.


4. 좋지 않은 습관을 그대로 둔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게임을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받아서 공부 절대 못해”라고 생각하며 좋지 않은 습관을 버리지 못하면, 공부한 노력 대비 성과가 낮을 것입니다.


억제할수록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고 그러면 억제함에 따라 스트레스가 쌓여 공부에 지장을 받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안 좋은 습관을 버리지 못합니다.


안 좋은 습관은 지속적으로 공부에 방해가 되고 노력 대비 성과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하루에 1시간만 게임을 하자고 결심하지만, 하다 보면 1시간을 넘기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술을 마시자고 결심하고 한번 마실 때 과음해서 다음날 공부를 망치기도 합니다.


책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를 보면 어떤 습관을 버릴 때 그것을 금지하는 듯한 말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술을 마시면 안 된다’가 아니라 ‘이제 술을 마시지 않아도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는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술, 담배, 게임 등 공부에 방해가 되는 습관부터 바꾸었습니다. 생활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노력 대비 성과를 쉽게 낼 수 있고 그래야 공부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5. 자신이 가진 것을 전혀 살리지 못한다


“난 사법시험이 내 적성인 것 같아. 오늘부터 공부를 시작하겠어.”

어디서 무엇을 보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경제학을 전공한 제 친구는 갑자기 사법시험을 준비하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법학을 공부해본 적이 없다 보니 사법시험을 응시하기 위한 학점이수부터 시작해서 공부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의욕적으로 공부를 시작하지만 몇 개월간 공부해도 아직 학점이수를 다하지 못해 시험을 응시하지도 못합니다. 그 친구는 ‘왜 이렇게 할 것이 많지?’라고 하며 한숨을 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경제학 책에 법학 책을 더하니 방에 책은 쌓여만 갑니다. 쌓인 책을 보는 것만으로 스트레스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공부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아는 분야와 모르는 분야가 생깁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속담처럼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더 관심이 갈 때가 있습니다.


노력 대비 성과를 높이려면 내가 자신 있는 곳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관심이 간다고 무턱대고 시작하면 ‘맨땅에 헤딩하고 다치기만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행정고시를 준비할 때, 2차 시험 5과목 중 3과목(경제학, 재정학, 통계학)은 대학교에서 공부하여 많은 내용을 알고 있었고 덕분에 단기간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때 사법시험을 공부했다면 법학을 처음부터 공부해야 해서 상당히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고,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보장도 없었을 것입니다.



6. 주변 사람들의 말에 쉽게 흔들리고 의욕을 잃는다


노력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는 사람들은 겉으로 공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멍하게 앉아 있습니다. 더 자세히 보면, 멍하게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고민하는 시간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부해도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사람들 주변에는 간섭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너는 원래 그런 애다”, “그냥 때려치우고 돈이나 벌어라”와 같은 말을 합니다. 그런 말을 들은 날에 공부가 잘 될 리가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쓸데없는 조언에 의욕을 잃으면 공부를 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의욕을 잃은 상태에서 노력하다 보니 하는 둥 마는 둥 공부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공부에는 뚝심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누가 보아도 무모해 보일 정도의 의지가 필요합니다. 나의 의욕을 꺾는 사람은 가급적 멀리하십시오.


7.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다가도 금세 질린다


“나 요즘 그 공부 안 해. 다른 것 준비하기로 했어.”

스스로 불태우다 금세 질려 다른 것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데 오랜 기간이 필요하듯이 노력은 어느 정도 축적이 되어야 성과라는 결실이 나타납니다. 다시 시작하고 그만두고를 반복하면 노력한 것처럼 느끼지만 전혀 노력한 것이 없습니다.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썬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일단 필요하다고 느끼고 공부를 시작했으면 뭐라도 하나는 해내고 끝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성과를 내는 방식을 체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어 공부를 하다가 목표가 바뀌어 중국어를 공부하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노력한 영어 공부에서 무엇을 얻고 끝낼지를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목표한 만큼은 아니더라도 일정 점수는 넘어보는 경험을 하고 끝내는 것도 좋습니다.


노력하여 성과를 냈다는 경험만으로도 새로운 것을 다시 도전하는데 자신감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참고자료

야마구치 마유 지음, 류두진 옮김 ‘7번 읽기 공부법(2014, 위즈덤하우스)’

사사키 후미오 지음, 정지영 옮김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2019, 쌤앤파커스)’


※ 직장인 공부법 출간!


Yes24 : http://www.yes24.com/Product/Goods/71536423?scode=032&OzSrank=1

   

교보문고 :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50980269&orderClick=LEA&Kc=


작가의 이전글 직장인 공부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현실적인 차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