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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공부를 위한 암기실천법

by 이형재
직접 사용하고 있는 암기실천방법


여기서는 제가 공부할 때 주로 사용했던 방법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특별한 기술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두고 암기를 했는지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1. 암기 필요도에 따른 내용 분류


책에 나와 있는 모든 내용을 암기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시험에서 ‘변형되어 문제로 출제’될 내용만을 정확히 암기하고 다른 내용은 강약에 따라 볼륨감 있게 암기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객관식 시험에서 출제되는 지문들을 암기 필요도에 따라 분류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암기강도 上(상) : 반드시 외워야 하는 내용(핵심지문, 숫자 등 변형되어 출제될 부분)

암기강도 中(중) : 내용을 이해했으면 상식으로 풀리는 내용

암기강도 下(하) : 대부분 수험생들이 공부하지 아니하였거나 시험에서 드물게 출제되는 내용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반드시 외워야하는 내용은 무조건 암기해서 시험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책에 줄을 치거나 암기장을 만들거나 하는 방법으로 자주 반복해줍니다.

심지어 저는 어떤 시험과목에 나오는 숫자만을 시험직전에 암기한 적이 있습니다. 암기한 숫자가 아니라면 모두 틀린지문으로 간주하고 문제를 푼 적도 있습니다. 범위가 넓거나 난이도가 어려운 시험이면 위험할 수 있으나 시간이 부족할 때는 효과가 괜찮습니다.


내용을 이해했으면 상식으로 풀리는 내용의 경우 강도높게 암기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읽으며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암기하려는 압박감을 가지지 마시고 자주 편하게 읽는 마음으로 봅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공부하지 아니하였거나 시험에서 드물게 출제되는 내용은 불의타(전혀 예상하지 못한 문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수준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수험생들은 이러한 부분까지 제대로 공부해야 다른 사람들에 비해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너무 집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드물게 출제되는 부분을 모두 커버하려면 공부량이 너무 많아지게 되어 필수적으로 봐야하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문제가 생깁니다.

공부한 내용을 모두 암기한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시험은 모두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하는 문제를 다 맞히고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60∼70% 이상의 확신을 가지고 풀어낼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암기 필요도를 분류하는 기준은 기본서와 기출문제입니다. 기출문제를 통해 어떤 부분들이 출제되고 지문에서 어떤 부분이 변형되었는지를 파악해 보고 기본서에 나온 내용과 비교해가면서 필요도를 분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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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에 대한 암기


한국사 연표 등 특별한 인과관계 없이 여러 내용을 많이 암기해야 하는 경우 잘 암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아무리 자주 보아도 하루나 이틀이 지나면 정확하게 생각이 나지 않아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은 시험 30분전에 보는 것입니다. 어차피 잘 안외워지는 내용은 여러 번 반복해서 보아도 외우기 어렵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자주 반복해야 합니다. 끝까지 암기하기 어려운 내용들은 메모지에 모아서 30분 전에 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대비법입니다.

30분전에 보는 암기사항들은 이해할 필요 없이 눈이라는 카메라로 찍어서 그 내용 자체를 스캔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보면 됩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머리에 스캔된 부분을 꺼내서 답을 찾는 방식’으로 문제를 풉니다.

그리고 메모지에 암기할 사항을 모아둘 때는 문장보다 단어로 적어둡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문장보다 단어를 기억하는 것이 암기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Howe, M. J. A.(1970). "Using Students Notes to Examine the role of the Individual Learner in Acquiring Meaningful Subject Matter")

이형재 시험의 기술 中

3. 목차별로 암기할 내용 정리하기


뇌는 정보를 범주로 묶어서 분류합니다. 외워야 할 단어와 개념이 많은 경우 범주를 분류하여 암기할 내용을 담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분류기준은 책의 소목차 정도가 좋고 소목차에 들어가는 내용 중 꼭 알아야할 부분들을 단어위주로 적어두면 확실히 암기가 편해집니다.


4. 테스트 해보기


기본서를 읽을 때 활용하면 좋은 방법입니다. 기본서를 읽은 후 핵심내용을 제대로 인지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개념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내용을 요약한 후 이를 테스트(간단한 시험)로 점검해 봅니다. 자격증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경우에는 기본서를 보고 관련 범위에 출제된 기출문제를 통해 공부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였는지 확인해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 공부한 내용의 핵심을 암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과정을 ‘뇌에 새긴다’고 표현합니다.


5. 메모하기


두꺼운 기본서를 한번 보았다고 해서 모두 암기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 며칠이 지나면 대부분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매번 핵심내용도 기억나지 않은 채 두꺼운 책의 전체내용을 다시 보려면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책을 읽을 때 중요도나 핵심내용을 메모해두면 다음에 책을 읽을 때 핵심내용을 파악하여 암기하기 용이해집니다. 메모방법은 단순합니다. 구어체로 설명하듯이 적으면 됩니다.


6. 목차와 핵심단어의 반복


자투리 시간에 목차를 반복해서 보면 공부한 내용을 리마인드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한 번에 자세히 보는 것보다 자주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 암기에 효과적이고 필요이상으로 복습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합니다.

이번 주 공부한 내용을 목차와 핵심단어 위주로 시간날 때마다 반복하면 암기에 효과적입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보는 것보다 티비볼 때, 밥먹을 때,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 등에 보면 됩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잠자기 직전에 공부한 내용이 낮에 공부한 내용보다 기억에 더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저도 수험생활을 하던 중에는 오늘 공부한 내용의 목차와 핵심단어를 잠들기 전에 항상 확인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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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반복횟수

아무리 좋은 암기법을 사용해도 반복이 가장 암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의 경험상 1∼2회 본 내용은 어느 정도 인지가 되고 3∼5회 정도 보면 머리에 새겨짐이 느껴지며 6∼8회 정도 본 내용은 숙달됨이 느껴졌습니다. 시험장에 가기까지 최소 6∼8회를 보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사전에 공부한 경험, 소위 ‘베이스’가 있는 과목의 경우 4∼5회 정도 보면 시험을 볼 수 있는 수준까지 숙달이 되었습니다.

최대로 많이 반복해본 경험은 고등학교 내신공부를 할 때 공업 과목을 34번을 본 것입니다. 고등학교 중간·기말고사는 시험범위가 비교적 좁아서 여러 차례 반복할 수 있었습니다. 34번을 보니 시험문제가 몇 페이지 어느 부분에서 출제되었는지 생각이 날 정도였습니다.




* 참고서적 : 마크티글러 저 ‘기적의 뇌사용법’
김동하 저 ‘영재를 만드는 기적의 뇌 공부법’


https://goo.gl/7qnU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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